181화. 배신
한참 깊은 잠에 빠져있던 고교는 다급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일어나서 문을 열었다.
고교는 한밤중에 강도가 들어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오히려 강도가 들어오면 고교에게 털릴 것이다. 강도를 털면 관아에 신고를 안 해도 되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고교는 문 사이로 고장경이 품에 피범벅이 된 소년이 안고 있는 것을 보았다.
가까이 다가가 고장경이 안고 있는 사람의 얼굴을 보니 아는 사람이었다.
고교는 이 녀석이 누구에게 칼을 찔렸는지 궁금하지 않았다.
고장경의 표정이 복잡했다. 그는 고승림과 쌍둥이의 사이가 안 좋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고교가 다시는 고승림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러나 그에게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는 고교를 바라보며 어렵게 말을 꺼냈다.
“제발, 살려주시오.”
지붕 위에 서 있는 고승풍은 바늘로 심장을 찌르는 것 같았다.
도도하게 세상을 휩쓸고 다니던 큰형은 어디 갔는가? 군영에서 절대 고개 숙일 줄 모르는 철면 염라대왕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는 기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한 계집애에게 부탁하고 있다!
그녀는 어떻게 할까?
큰형을 거절할까?
“들어와요!”
고교는 문을 활짝 열었다.
고장경이 고승림을 안고 정원으로 들어갔다.
소육랑도 깨어나 얇은 옷차림으로 걸어 나왔고, 고장경과 그의 품에 안겨있는 고승림을 번갈아 보았다.
소육랑은 고장경이 두진을 앓고 있는 고염을 보살폈을 때 그를 본 적이 있지만 고승림은 처음이었다.
고승림은 부상을 당해 피를 뚝뚝 흘리고 있었다.
소육랑은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고교에게 말했다.
“내가 그쪽으로 가겠소. 정공을 당신 방으로 데려가겠소.”
“네.”
고교가 답했다.
소육랑은 방으로 들어가 쌕쌕거리며 자고 있는 정공을 안아 고교의 동쪽 방으로 데려갔다.
고장경은 고승림을 서쪽 방으로 안고 들어왔다.
* * *
고교는 약상자에서 고장경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파란색 천을 꺼내어 침상에 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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