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화. 화난 정공 (1)
고장경은 송학원에 가서, 휴양과 작은 처벌을 주자는 의미로 능 이낭에게 후부의 집안일을 맡기지 말자고 했다.
사실 능 이낭에게 집안일을 맡기는 것 자체가 그리 명분이 있는 일은 아니었다. 다만 노부인이 능 이낭을 지켜주었고, 요 씨도 후부에 없었기에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이었다.
노부인은 능 이낭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 일로 분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에 고장경의 말에 동의했다.
그리하여 능 이낭은 요 씨가 탄 독약을 먹고, 억울한 대우를 받았을 뿐 아니라 집안일을 장악할 권리마저 빼앗겼다.
* * *
의원이 개업한 후, 사흘 동안 눈이 계속 내렸다. 경성의 길거리는 얼어붙어 마차를 끌 수가 없었고, 걷기조차 버거웠다.
정공은 집에서 나오자마자 넘어졌다.
아이고. 길이 너무 미끄러운 탓이다!
정공은 여러 번 일어서려 했지만 계속 넘어지는 바람에 포기하고 바닥에 엎드려서 혀를 날름거리며 장난쳤다.
그런데 음?
혀가 그만 꽁꽁 언 바닥에 붙어버렸다.
고교가 부엌에서 나와보니 앞마당에 정공이 누워있었다.
“바닥이 차니까 어서 일어나.”
고교가 정공이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음, 못 일어나는 거야.
고교가 웅크리고 앉아 자세히 보니, 정공의 혀가 바닥의 얼음에 붙어버린 것이었다.
대체 뭐 하고 노는 거야?
정공은 고교에게 흉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어 창피했다. 잘생기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정공은 혀를 다시 입속에 넣으려 했다.
“움직이지 마.”
힘으로 붙은 혀를 떼다가는 다칠 수도 있었다.
고교는 정공의 혀를 안전하게 떼주기 위해 미지근한 물을 만들러 부엌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런데 이때, 소육랑이 서재에서 걸어 나왔다.
그는 정공의 모습을 보고는 웃음을 참으며 그의 옆에 웅크리고 앉아, 낭패를 당한 정공의 모습을 구경했다.
정공은 창피함이 몰려왔다.
아아아!
나쁜 매형, 보지 마십시오!
잠시 후, 고염과 고소순도 밖으로 나와 정공의 옆에 웅크리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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