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9화. 용몽몽이 왔다
둘은 순조롭게 마차에 올라탔고, 마차 안에서는 말을 할 수 없었기에 서로의 손바닥에 글을 쓰면서 소통을 했다.
‘이 도련님은 뭐 하는 사람일까요? 이민족왕의 아들일까요?’
신양 공주가 선평후의 손바닥에 글을 쓰며 물었다. 선평후는 손바닥이 간질간질했고, 그녀의 차가운 손을 잡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아닌 것 같소.’
이번에는 신양 공주의 손바닥이 간질간질했다.
그녀는 선평후처럼 침착하게 참지 못하고 눈을 계속 깜빡거렸고, 얼굴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선평후가 계속해서 글을 썼다.
‘진풍만, 집중 좀 하시오. 자꾸 내 몸을 탐하지 말고.’
신양 공주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 * *
둘은 이 사람이 분명 이민족왕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한 후 그들의 추측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행을 마중 나온 사람은 여인 무리였다. 가장 앞에 있는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도련님 오셨는가?”
오 어르신이 아첨하는 웃음을 보이며 대답했다.
“오셨습니다. 오셨어요. 마차에 계십니다.”
“원래는 내일 도착한다고 하지 않았나?”
붉은 옷 여인이 차가운 말투로 묻자, 오 어르신은 여전히 웃는 얼굴을 유지하며 급히 설명했다.
“오는 길에 사고가 좀 생겨서. 소인 도련님의 신변이 걱정되어 급하게 길을 떠났습니다.”
그러자 붉은 옷 여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감히 길을 급하게 떠나다니! 도련님이 지쳐서 성녀와 혼례에 착오가 생기면 어쩌려고!”
‘혼례’라는 두 글자에 마차 안의 부부는 놀라서 멍해졌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 신랑을 납치한 거야?
신양 공주가 갑자기 차가운 눈으로 선평후를 바라보았다.
‘축하해요. 곧 혼례를 맺겠어요!’
선평후는 이가 다 시렸다.
이 녀석이 이런 신분일 줄은 몰랐지.
* * *
용일은 선평후, 신양 공주 일행이 떠난 후에 마을에 도착했다.
그는 제일 먼저 지하 동굴과 가장 가까운 노부인의 집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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