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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화. 상서 부의 초대



77화. 상서 부의 초대

빈소에서는 조금 전, 소석연의 처참한 비명에 놀라 잠에서 깬 어멈들이 다시금 둘러앉아 지전을 태우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

“장군…….”

멀리서 그들을 지켜보던 수하들이 소명연이 다가오는 것을 발견하고는 낮은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소명연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수하들에 분부했다.

“다들 몸이 상하지 않게 사람을 적절히 안배하여 교대하도록 해라. 그리고, 앞으로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그때는 가차 없이 때려서 내쫓아라!”

“명심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소명연은 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갔다.

방안에는 적막함이 맴돌았다. 촛불은 진작 다 타버렸고, 탁자 위엔 촛농만 쌓여 있었다. 다행히 달빛이 창문으로 들어와 방안을 환하게 비추는 덕분에 등불이 없어도 방 안의 물건들이 충분히 분간되었다.

탁자 위의 음식은 이미 차갑게 식어서 역겹고 느끼한 기름 냄새만 풍기고 있었다. 아마 식욕이 왕성한 사람도 젓가락을 들기 어려울 것이다.

소명연은 사람을 불러 탁자 위를 치우는 대신에, 밖으로 나와 침실로 향했다.

침실은 서재보다 더 밝았다. 벽에 걸린 장궁(張弓)은 달빛에 반사되어 차가운 빛을 내뿜었다.

소명연은 옷을 벗지도 않은 채, 그대로 침상에 누웠다. 조금 전, 빈소 앞에서 관 뚜껑을 어루만지는 소석연의 모습이 떠오르자 가슴이 답답해졌다.

‘어리석은 놈, 자신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소명연은 몸을 돌아누웠다. 마치 끓고 있는 냄비 속으로 떨어진 듯, 가슴이 부글댔다.

빈소가 너무 밝았기에, 또 그의 눈썰미가 지나치게 좋았기 때문에 그는 어린 동생의 표정을 분명히 볼 수 있었다.

소명연은 눈을 감고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너무 과민한 것인가. 셋째는 아직 어린데 설마 섣불리 제 형수에게 연정을 품었겠는가.’

소명연은 더는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 믿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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