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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1화

571화

[외전 10] 세상만사 뜻대로 되는 거 하나 없다

진북왕부와 거리 하나를 둔 곳에 위치한 여가는 굉장한 활기를 띠고 있었다.

안팎으로 많은 수의 등이 달려 있었고, 길거리에는 경사를 나타내는 폭죽이 끊임없이 터졌다.

대문 앞에는 마차들이 줄지어 섰고, 싱글벙글 미소를 띤 하인들이 대문을 넘는 손님들을 안으로 모시며 바삐 움직였다.

오늘은 여가 큰 어르신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기 위한 행사가 벌어지는 날이었다.

여가의 큰 어르신이 대단한 고관대작인 것은 아니었지만, 진북왕의 처가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북지의 모든 이들이 그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손님들을 맞이하는 것은 대부분 남자들이 도맡아 했다. 등 노부인은 이미 연세가 지긋하여, 그런 일에는 나서지 않게 되었다.

그녀는 전의 여가와 똑같이 청송당이라 명명된 곳에서 손자, 손녀들의 축복을 받고 있었다.

“외증조할머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절을 올리겠습니다.”

노부인이 여전히 정정한 모습으로, 손녀사위와 점점 똑 닮아가는 소년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우리 택이, 이 할미를 위해서 어떤 선물을 준비하였느냐?”

택이 손에 들고 있던 상자를 치켜 올리며 말했다.

“할머님, 이건 제가 직접 깎아서 만든 것입니다.”

노부인은 시녀에게 택이 들고 있는 상자를 들고 오라 시켰다.

상자 안에는 손수 깎은 것이 분명한 모습의 수성(壽星)이 담겨 있었다. 한 손에는 선도(仙桃)를 든 그것은 수염을 허리까지 늘어트렸고, 얼굴에 보이는 주름살이나 옷의 주름 등이 굉장히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노부인이 택의 솜씨에 놀라 감탄을 내뱉었다.

“택이의 조각 실력이 참으로 대단하구나!”

교소는 노부인 옆에서 남몰래 미소를 지어보였다.

방금 할머님이 하신 말씀을 소명연이 들었다면, 아마 벌레라도 삼킨 것처럼 질색하는 얼굴을 해보였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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