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5화. 또다시 떠도는 유언비어
한편 난선부에서는 부자 두 명이 서재에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 폭동을 일으킨 백성들은 네가 끌어들인 것이냐?”
난선이 묻자, 난송천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아니면 누구겠습니까? 목왕은 멍청하게도 자객을 보내 예왕을 죽이려 했습니다. 그건 사람들의 의심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황제 폐하의 눈총도 받게 될 수도 있는 위험한 도박이었지요. 하지만 백성들의 폭동은 다릅니다. 지금 당장 나라 곳곳에 재난이 벌어지고 있으니 폭동이 일어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지요.”
난선이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보다 깔끔한 아들의 수단에 칭찬을 표했다.
“확실히 좋은 방법이긴 했다만, 끌어들인 백성들 쪽은 괜찮은 것이냐?”
“걱정 마십시오. 제가 직접 나선 것도 아니고, 그에 상응하는 은자를 내리기로 약조해 두었습니다.”
난선 부자는 조정 내에서는 그 권력이 상당하긴 했지만 문신은 영원히 무장을 이기지 못한다는 그들의 생각처럼, 무력을 동원하는 일에 한해서는 그다지 힘을 못 쓰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에 난송천은 자신의 힘이 아닌 다른 이들의 힘을 빌려 일을 진행했고, 그에 상응하는 돈을 지불하기로 한 것이었다.
“그래, 사람들이 입을 다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양의 은자를 보내두어야 한다.”
난선이 신신당부를 했다.
“걱정 붙들어 매십시오.”
부자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미소를 지었다.
* * *
소명연이 경성을 떠난 지도 벌써 며칠이 지나 있었다. 교소는 하루가 1년 같다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드디어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말린 홍두(紅豆)를 꿰매어 만든 팔찌를 만지작거리며, 이제나저제나 소명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주가 문 밖에서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가씨께서 또 장군을 생각하고 계시네.”
“뭐야, 이제 아가씨의 마음도 읽을 줄 알게 된 거야?”
빙록이 그녀에게 다가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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