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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화. 백성의 고난

440화. 백성의 고난

과연 그들의 생각대로 폭풍우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폭풍우는 경성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뜻밖에도 산해관에서 생겨난 그 폭풍은 거침없이 경성에까지 그 위세를 떨쳤다.

깊은 밤, 북제의 말발굽 소리가 산해관을 뛰어넘고 하유현을 빙 돌아 경성으로 들이닥치기 시작한 것이었다.

달콤한 꿈을 꾸고 있던 경성의 사람들은 갑자기 들려오는 말발굽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식은땀을 흘려야 했다.

“아빠, 엄마, 이 소리는 뭐야?”

어린 아이가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깨어나 부모에게 물었다.

어머니가 그런 아이를 다시 눕혀 잠들 수 있게 쓰다듬어 주면서 남편에게 말했다.

“누가 이런 밤중에 저렇게 소란스럽게 말을 탄답니까?”

그 남편은 과거 군대에 들어갔다가, 은퇴 후 농사일을 하고 있는 사내였다. 그가 귀를 쫑긋거리며 들려오는 말발굽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가 갑자기 웃옷을 걸치더니 말했다.

“그냥 몇몇 사람들이 말을 타고 있는 소리가 아닌 듯한데. 마치 군대처럼 말발굽 소리가 일정하니, 잠깐 기다리고 있으시오. 나가서 확인해볼 테니.”

부인이 그런 말을 하며 밖으로 나가려는 남편을 붙잡았다.

“그러지 마세요!”

“걱정 마시오, 대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돌아오겠소.”

부인이 그제야 남편을 놓아주었다.

하지만 개인의 힘이란 굉장히 무력했다. 그가 걸어 잠그려던 문은 순식간에 뚫려버렸고, 사력을 다해 반항하던 남자는 예리하게 빛나는 칼 아래 목숨을 잃고 말았다.

남자의 비명을 들은 부인이 아이를 끌어안고 침상 아래쪽으로 들어갔다.

그와 거의 동시에 북제의 북제인이 방 안으로 들어와 그곳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방 안에 있던 물건들이 땅바닥에 쓰러지는 소리와 북제인의 징그러운 웃음소리를 들으며, 부인은 품속에서 마른 수건을 꺼내 아이의 입을 막았다.

그리고 하늘에 계신 신에게 부디 그녀와 아이가 무사히 지금의 상황을 빠져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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