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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화. 술에 취하다

428화. 술에 취하다

서재 앞에 도착한 왕 씨는 시녀에게서 식사를 넘겨받고, 조심스레 문을 두들겼다.

“아버님, 첫째 며느리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들어 오거라.”

왕 씨가 시녀와 함께 서재 안으로 들어가 말했다.

“아버님, 요 근래 식욕이 없으시다 들어서 제가 특별히 닭죽을 준비시켜봤습니다. 조금이라도 드시지요.”

“내려놓고 가거라, 조금 이따 먹을 테니.”

왕 씨가 잠시 주저하다 다시 말했다.

“방금 둘째 도련님과 마주쳤는데, 도련님께서도 부디 아버님이 건강을 되찾으시길 바란다 하셨습니다.”

“너에게는 걱정만 끼치는구나.”

정안후가 왕 씨의 얼굴을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가, 내가 기억하기로는 다음 달이 너희 아버님의 50세 생신이지 않더냐?”

왕 씨는 살짝 얼굴을 굳혔다가 곧 고개를 끄덕였다.

“친가가 꽤 멀리 떨어져 있긴 하지만, 아버지의 생신을 그냥 넘길 수는 없지. 당장 내일이라도 짐을 챙겨서 본가로 돌아가거라.”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하지만 둘째와 셋째가 나이가 아직 어려 오랜 시간 마차를 타고 나면 병이 생길까 두렵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첫째만 데려갈까 합니다.”

정안후가 잠시 생각이 빠진 듯 침묵하다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그래, 아이들이 아직 나이가 어리지. 그럼 두 명은 집에 남겨놓도록 하거라.”

정안후의 목소리가 살짝 갈라져 있어 이상함을 느낀 왕 씨였지만, 더 이상 뭐라 말하지는 못했다. 그녀는 부디 식사를 챙겨 드시라고 걱정 어린 대화를 나누다가 떠나갔다.

* * *

소명연은 관군후부로 돌아와 텅 빈 방을 서성거렸다. 그의 마음속엔 거대한 돌덩이가 내려앉아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게 만들었다.

자신이 진원후의 남겨진 자식이라니, 경성의 사람들은 진원후의 이름을 거론하며 안타까워하거나 기피하거나 이 두 가지의 상반된 반응을 보이곤 했다.

‘그런 사람이 진짜 아버지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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