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화. 바뀌지 않는 사실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한 교소 또한 눈꺼풀을 들어 올릴 힘조차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지 않고 걸음을 돌려, 소명연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교소는 닫혀 있는 소명연의 방문을 가볍게 두드렸고, 그러자 안에서부터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물을 가지고 왔으면 들어오너라.”
‘물?’
어리둥절한 교소가 입을 열었다.
“저예요.”
그러자, 조금 당황한 듯한 그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소소? 쉬지 않고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당신이 괜찮은지 보러 왔어요. 뭐하고 계세요?”
“아, 저는 이미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교소는 한쪽 눈썹을 추켜 올렸다.
‘잠자리에 들었는데, 물이 왜 필요하지?’
그때, 다급한 발소리와 함께 신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오셨습니까? 장군께서는 목욕하시려고 준비 중입니다.”
교소가 시선을 내리자, 신광이 물통을 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때를 잘못 맞춰 온 것 같구나.”
때마침, 방문이 열리더니 온화한 미소를 지은 소명연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닙니다. 소소는 언제든지 와도 괜찮습니다.”
교소가 그의 방 안으로 들어가자, 신광은 당연하다는 듯이 재빨리 방문을 닫아주었다.
방 안에는 커다란 목욕통이 자리하고 있었고, 받아 놓은 뜨거운 물에서는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목욕을 준비하고 있었으면서, 어째서 잠자리에 들었다고 한 거지?’
교소의 시선이 소명연에 닿았다. 그리고는 짐짓 놀리는 듯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소 장군, 허리띠를 반대로 하셨네요.”
‘아, 조금 전에 옷을 다 벗고 있었구나.’
소명연은 얼굴을 붉히며 마른기침을 했다.
그는 자신을 놀리는 소녀를 품 안에 안고 싶었지만, 몸에서 냄새가 날까 걱정되어 그저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움직이지 마세요.”
그녀는 소명연에게 다가왔다.
익숙한 소녀의 향기에 그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손을 내밀어 보세요.”
소명연은 무의식적으로 재빨리 손을 몸 뒤로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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