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화. 담벼락을 넘는 사람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교소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저 남자를 쳐다보았다.
너무 놀란 그녀는 미처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한 채였다.
소녀가 거부하지 않는 것이 마치 허락이라도 되어준 듯, 그의 본능이 깨어났다.
그는 한손으로 교소의 뒷머리를 잡고, 다른 한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당겨 안았다. 그의 혀는 거칠고도 현란하게 소녀의 입속을 헤집고 다녔다.
교소의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했다.
소명연은 소녀의 허리를 더욱 꽉 끌어안았다. 그녀의 입술을 아주 살짝만 맛보려 했지만, 그 달콤함에 빠져 순간 이성을 잃고 말았다. 욕망이 깃든 그의 잠긴 목소리가 그녀를 불렀다.
“소소…….”
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교소는 놓고 있던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재빨리 두 손으로 그를 밀어냈다.
소명연은 아쉬운 표정으로 그녀를 순순히 놓아주었다.
“당신, 미쳤어요?”
살짝 부풀어 오른 그녀의 입술에 시선이 꽂힌 소명연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교소는 몸을 미세하게 떨며 그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어요?”
마주한 남자는 아주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당신에게 입을 맞추었지요.”
교소가 다시금 그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이런 짐승!”
소명연은 몸을 살짝 돌려 자신의 신체 변화를 숨겼다.
그가 생각해도 자신이 짐승이 된 것 같았다. 불과 보름 전만 해도 이런 일은 절대 꿈도 꾸지 못했는데…….
그 역시, 이런 감정은 처음이었다. 달콤하고 간질간질한 느낌.
태연한 남자의 모습을 보며 교소는 나지막이 탄식했고, 집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그때, 소명연이 재빨리 그녀를 잡아당겼다.
“당신…….”
소명연은 그녀의 입을 막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쉿, 저쪽에 사람이 있습니다.”
소명연의 말에 교소는 곧바로 발버둥 치는 것을 멈추었고, 민첩한 그에게 이끌려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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