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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화복 (3)

26화. 화복 (3)

“아가씨, 노비가 가서 물어볼까요?”

“가능하면 방금 노태야께 부탁하던 사람이 누군지도 좀 알아봐 줄래?”

임근용은 여섯 면에 여의무늬가 새겨진 둥근 돌 의자에 허리와 등을 곧게 펴고 단정히 앉아 있었다.

‘조부님이 일부러 날 푸대접 하시는구나.’

그녀가 만약 인내심이 없는 성격이었다면 벌써 참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전생에서부터 이런 냉대에는 이미 익숙했다.

여지도 더는 묻지 않고 조용히 문을 열고 나갔다가 금세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돌아왔다.

“아까 그 손님은 벌써 갔고, 지금 안에 있는 분은 임 삼노야신데, 소리를 들어보니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임근용의 한쪽 입술 끝이 치켜 올라갔다. 마음속에 있었던 불안감이 한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전생에 그녀는 조부와 별로 친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성격을 조금은 알고 있었다.

분명 그녀의 아버지가 또 혼나고 있을 것이다. 노태야는 우선 나이가 많은 사람을 혼내고 그다음에 어린 사람을 혼낸다. 그녀가 혼날 차례쯤 되면 노태야의 화도 거의 풀려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녀는 이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이미 세세하게 계획이 서 있었다.

임근용은 여지가 걱정하는 것을 보고 그녀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아까 말했던 그 손님 말이야, 우리 가문 사람이면 내가 모를 리가 없는데?”

여지는 그 일을 알아보는 것을 잊지 않았는지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분은 재작년에 친척을 방문하러 왔던 본가 어르신이셨는데 사람들이 모두 그분을 임창(林昌) 어르신이라고 부르더라고요. 두 세대 전에 어느 노태야께서 남쪽으로 유학을 가셔서 그곳에서 가업을 이루셨대요.

몇 년 전에 거기서 남에게 미움을 사서 더 이상 지낼 수 없게 되자 돌아와서 친척들에게 의탁하셨다고 해요. 이때 우리 대노야께서 나서서 땅을 마련해 주고 집을 짓는 걸 도와주셨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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