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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화. 비 오는 밤

252화. 비 오는 밤

임근용은 방문 앞에서 육함을 맞이했다. 그녀는 육함이 마 장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며 그의 젖은 외투를 벗겨 주었다.

“뜨거운 물을 준비해 놨는데, 몸을 좀 담그는 게 어때요?”

육함이 말했다.

“범포랑 약속이 있어서 곧 청설각으로 가야해요. 간단히 닦으면 될 거요.”

그는 이렇게 말하고 병풍 뒤로 들어갔다.

임근용이 깨끗한 옷과 버선을 가져와 옷걸이에 걸자 육함이 말했다.

“아용, 등 좀 닦아 주시오.”

임근용은 입을 꾹 다물며 병풍 뒤로 들어갔고 들어가자마자 고개를 옆으로 홱 돌렸다. 등롱 불빛에 비친 그녀의 얼굴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뭐 하는 거예요?”

육함이 태연하게 수건을 건네주었다.

“온몸이 다 젖었소.”

임근용이 눈을 내리깔고 목욕통을 가리켰다.

“온몸이 다 젖었으면, 기왕에 물도 준비되어 있으니 들어가서 몸을 좀 담그는 게 좋겠어요. 감기 걸리면 안 되잖아요.”

육함은 그녀를 잠시 쳐다보고 목욕통에 들어가 앉았다.

“그럼 기왕 젖은 김에 머리도 감는 게 낫겠소.”

임근용이 말했다.

“범 대집사가 기다린다고 하지 않았어요?”

육함이 말했다.

“아직 반 시진이나 남았소. 괜찮을 거요.”

임근용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루비누를 꺼내 재빨리 그의 머리를 감겨 주었다. 수증기가 자욱한 가운데 갑자기 육함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아용, 당신도 같이 가겠소?”

“응?”

임근용이 마른 수건으로 그의 머리카락을 닦아주며 말했다.

“어딜요?”

육함이 말했다.

“나랑 같이 청설각에 갑시다. 당신은 뒤에서 책을 읽고 난 앞에서 범 대집사와 이야기하고, 나중에 같이 돌아오면 되지 않소. 당신 생각은 어떻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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