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화. 자작극
도씨는 임옥진이 자신을 흘끗거리자 슬슬 화가 났다. 도씨는 전부터 임옥진이 오상을 마음에 들어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저 옆에서 지켜보며 속으로 비웃는 것과 자신이 사람들 앞에 억지로 끌려 나와 체면을 잃는 건 본질적으로 다른 문제였다. 그녀는 전에 공 마마와 오상에 대해 이야기했던 적이 있었고, 뒤로 오씨를 떠봤던 적도 있었다.
오씨 가문은 역시 평주에서 대충 오상의 짝을 찾아 혼인을 진행할 마음이 전혀 없는 것 같았다. 오씨의 말에 따르면 오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오상에게 엄청난 기대를 걸고 있는 상태라 했다. 그들은 항상 그가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가서 조상을 빛내 주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그런 그의 발을 어찌 묶겠는가? 그녀더러 양씨에게 이 말을 전해달라는 건 가서 모욕을 자초하라는 거나 다름없는 말이 아닌가? 이건 모욕을 자초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두 집안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쳐 앞으로 서로 왕래하기 힘들어지게 될 수도 있었다.
도씨는 임옥진에게 주의를 줄까도 생각해 봤지만 그럴 가치조차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임옥진이 하는 꼴을 보면 그녀가 호의를 베푼대도 절대 좋게 받아들일 리가 없었다. 이 중매 건만 해도 그랬다. 설령 도씨가 호의를 베풀어 중매를 선다 하더라도 임옥진이 만족할 리가 없었다.
만약 그녀가 정말로 중매를 서면 임옥진이 과연 안심할 수 있을까? 도씨는 지난번 오씨 가문에서 손님을 초대해 연회를 베풀었을 때 초조해하던 임옥진 모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도씨는 두 모녀가 이제 곧 크게 망신을 당해 안팎으로 체면이 상하리라는 생각이 들어 분노가 가라앉고 웃음이 나왔다. 그녀는 아주 온화하고 듣기 좋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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