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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화. 바라다

114화. 바라다

한편 임근용은 자신이 도봉당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걸 알아챘다. 그가 알아볼 마음만 있으면 그녀가 한 말이 전부 사실이라는 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벌써 중추(*仲秋: 음력 8월)가 지났으니 북쪽의 대가뭄 소식도 점점 이쪽으로 전해지고 있을 터였다. 그러니 적어도 식량만큼은 반드시 비축해 둘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향약은 그녀 역시 단언하기 어려웠다. 많든 적든 조금씩 사서 저장해 두었다가 2년 후에 관부에서 전면적으로 매매와 유통을 허락할 때 한몫 챙길 수 있기를 기대해보는 수밖에 없었다. 어찌되었든 그녀는 이번 여행에서 이미 목표의 절반은 이룬 셈이었다. 임근용은 내심 기뻐하며 도봉당을 계속 부추겼다.

“큰 오라버니, 왕래하는 상인들이 제일 많은 곳이 바로 이 각장이잖아요. 여기서 한 번 확인해 보는 게 어때요?”

도봉당도 마침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웃으며 말했다.

“이따가 저쪽에 가서 한 번 둘러보자.”

한편 육함은 뒤에서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그의 마음에 이런 저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고 임근용이 왜 그리 자신을 미워하는지, 왜 그리 자신을 원망하는지 묻고 싶었던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그는 그들이 다음에 또 무슨 말을 하는지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육 노태야는 경영에 능한 사람이라 물건을 밀수해서 파는 일도 한 적이 있어서 육함 또한 이런 이야기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어렸을 때부터 육씨 가문 저택을 떠나 있었고 가문을 일으킬 중요한 인재로 여겨져 독서와 학습이 그의 가장 중요한 임무였기 때문에 이런 일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그렇다고 그가 이런 일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게다가 그는 이번 여행해서 해결해야 할 중요한 일이 하나 더 있었기 때문에 이런 정보가 아주 요긴했다.

임근용이 또 물었다.

“큰 오라버니, 아까 전에 내가 향료 사달라고 했을 때 나와서 자세히 설명해 준다면서요. 얼른 말해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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