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화. 열 냥
그때, 노부인이 삼노부인을 보며 말했다.
“셋째 동서가 온 지 반나절이 다 되는데, 백부에 온 이유를 이야기를 안 했네.”
삼노부인이 도착했을 때, 공교롭게도 하인이 와서 궁에서 청운에게 일어난 일을 보고했고, 걱정을 하던 노부인은 이유를 물을 새가 없었다.
그런데 삼노부인이 오랫동안 이야기를 꺼내지 않은 걸 보면,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닌 듯했다.
삼노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제가 무슨 큰일로 백부에 왔겠어요. 그저 가만히 있자니 답답해서 큰형님과 수다나 떨려고 온 것이죠.”
노부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확실히 답답하지.”
삼노부인은 찻잔을 들고, 가볍게 뚜껑을 만지작거렸다. 그녀는 노부인이 무엇을 답답해하고 있는지 알았다. 노부인은 누군가가 그 구절을 맞출 일을 걱정하고 있었다.
삼노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청운이 낸 구절은 꽤나 어려워요. 저희 집 노태야(老太爺)께서 말씀하시기를, 몇몇 한림원(翰林院) 학자들이 이 위엣 구절을 꼬박 하루 동안 생각해도, 어려워서 흰머리가 날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노태야께서 단호하게 이번엔 백부가 작위를 회복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고 하셨어요.”
이 일은 노부인도 들어서 알고 있었다. 노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아직 이르네. 백부가 작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레에 알게 되겠지.”
주재정은 노부인의 옆에서 볼을 부풀리며, 원망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평소에는 하루가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가더니, 오늘은 하루가 일 년 같아요.”
주재정의 말에 목천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정말 평소보다 더 느린 것 같아요. 할머니께서 백부로 가신다는 이야기에 저희도 따라 온 거예요.”
그리고는 목천염은 목청유를 보며 말했다.
“다섯째 동생. 어제 옥훤군주께서 받으신 선물을 꽤 좋아하시던데, 우리한테도 하나 선물해주면 안 돼?”
원하는 물건이 있던 목천염의 말투는 삼월의 버들가지처럼 부드럽다 못해, 찌르면 촉촉하니 물이 나올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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