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화. 계략에 빠지다.
청운이 앞으로 두 걸음 걸어가, 황상에게 예를 갖춰 인사했다.
황상은 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들며 말했다.
“허리를 피려무나. 오늘 네가 위주를 보내어 짐의 목숨을 구하였다.”
“……”
그녀가 언제 위주를 시켜 황상을 보호하라 했는가? 그런 적 없었다.
청운이 위주를 보았고, 위주도 청운을 보았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빛으로 말하고 있었다.
‘그는 본분을 지켰을 뿐인가.’
청운은 혼란스러웠다. 황상의 목숨을 구해준 일은 더 큰 관직을 받아 승직을 할 기회가 가까워지는 것인데, 그녀에게로 떠밀다니?
이건 하늘에서 떨어진 떡이 직접 그녀의 머리 위로 떨어진 격이 아닌가?
청운은 위주가 자신을 돕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감동했다. 초북의 몇 암위들이 그녀를 구하고, 돕기까지.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청운이 황상을 보며 말했다.
“황상께서는 복이 많으셔서, 위주가 아니었더라도 똑같이……”
청운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황상이 손을 들어 그녀의 말을 끊었다.
“오늘은 위주가 없었다면, 짐은 황천길을 걸을 뻔했다.”
이토록 의심 없이 단호한 말에 청운이 뭐라고 답할 수 있겠는가?
황상은 벌과 상을 분명하게 주었다. 목숨을 구해주었으니, 상을 어찌 성대하게 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원래 황상은 위주에게 상을 내리려 했다. 그에게 금위군(禁衛軍)의 부통령(副統領)자리를 맡기려 했으나, 위주가 거절하며 공로를 청운에게 넘겼다. 때문에 황상은 청운에게 상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황상이 웃었다.
“어제 도화연에서 짐은 그대의 대담함을 보았다. 오늘도 그대가 요구한 선물이 온 조정의 대신들을 놀라게 할 지, 무척 궁금하구나?”
청운의 뺨이 붉게 물들었다. 어제 도화연에서 그녀가 황상에게 백부의 작위 회복을 요구한 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대담하기 짝이 없었다.
게다가 지금은 절호의 기회였다. 다시 황상에게 백부의 작위 회복을 요구한다면, 황상은 절대 거절하지 않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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