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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화. 억울함

470화. 억울함

식사를 마쳤을 땐 하늘이 너무 예쁘게 변해있었다.

청운이 젓가락을 내려놓자, 향란이 구슬발을 걷으며 들어와서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신왕비마마, 왕야께서 서신을 보내셨습니다.”

향란은 청운에게 서신을 건넸다.

청운은 손을 뻗어서 서신을 받았다. 그간 초북이 보낸 서신을 좀처럼 받지 못했다. 초북이 서신을 쓰기 싫어한 건 아니었고, 변방의 전황 때문에 경도로 서신을 보내기 힘들었던 것이었다. 황상이 친히 출정을 했으니, 변방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은 황상이 다 알고 있기에, 굳이 서신을 보낼 필요는 없었다. 서신을 보낼 때는 십중팔구 무언가가 부족해서, 영왕과 조정에 준비를 해달라고 전할 때 뿐이었다.

이때를 틈타 초북은 겨우 서신을 경도로 보낼 수 있었다.

청운이 서신을 열어 보자 그 안에는 숫자만 적혀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보고 청운은 매우 기뻐했다.

그가 두 달 안에 황상이 돌아올 것이라고 전한 것이다.

이것은 조정에 있는 모든 대신들이 바라던 일이었다. 다만 대신들은 이렇게까지 전쟁이 빨리 끝날 줄은 몰랐다. 전쟁은 오래 지속될수록 손해가 더욱 커졌다.

게다가 북진과 회담을 하려 했지만, 북진에서 대금조의 조건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두 번째 기회는 없었다. 보아하니 황상은 두 달 안에 북진을 멸망시킬 생각인 듯했다.

폭탄이 있으니 두 달 안에 북진을 멸망시키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정말 어려운 일은 북진을 대금조로 합병하는 일이었다. 대금조의 조정이 백성들을 잘 대해줘서, 북진의 백성들은 부러워했다. 그러나 북진의 백성들이 원하는 것은 현명한 군주였지, 대금조에게 멸망을 당하는 것이 아니었다. 대금조와 북진의 많은 사내들은 서로가 서로를 죽였다.

청운은 서신을 잘 접고서 봉투에 넣은 뒤, 까치에게 건네주었다.

청운은 손을 닦고서 남이를 보러갔다.

아기는 아무 걱정이 없었다. 그저 모유를 먹고서 배가 부르면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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