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3화. 절호의 기회
위주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주 총관은 사람을 데리고 갔다. 그리고 갈비뼈가 부러져 기어가지도 못하는, 가면을 쓰고 있던 검은 옷을 입은 사내를 끌고 갔다.
검은 옷을 입은 사내의 가면을 벗기자 얼굴이 드러났다.
주 총관이 안정후에게 말했다.
“후야, 형부로 보낼까요?”
안정후가 아직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이황자가 자신이 데려온 호위무사에게 말했다.
“형부로 보내서 반드시 배후에 누가 있었는지 물어보아라.”
이황자가 말을 끝내자, 두 호위무사가 다가와 안정후부의 머슴 손에 들려있던 검은 옷을 입은 사내를 데려갔다.
안정후는 호위무사들을 막지 않았고 막을 이유도 없었다. 이황자는 목청유의 약혼자였다. 그러니 누군가 목청유를 납치했고, 자객을 잡았다면 급히 배후에 있는 사람을 묻는 게 당연했다.
어떤 일은 굳이 묻지 않아도, 사람들이 다 알았다.
안정후도 목청유가 이황자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이 혼사는 운귀비가 황상에게 청한 혼사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안정후부에는 말을 할 권리가 없었다. 처음에 간절하게 그리고 갑작스럽게 혼인을 요구해서 안정후부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그러더니 이제 혼례가 다가오자, 이렇게 함부로 행동을 했다. 이건 안정후부를 아예 마음에 두고 있지도 않는 뜻이었다.
안정후는 이황자와 몇 마디를 나누고 싶었는데, 목청유가 다가왔다.
목청유는 안색이 살짝 창백했지만 눈빛은 빛나고 있었다. 목청유는 이황자와 운귀비가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사실은 알지도 못한 채, 이황자의 호위무사가 자객을 형부에 데려가서 진범을 밝히려 한다는 것만 보았다.
목청유가 인사를 하자, 이황자가 친절하게 말했다.
“다섯째 아가씨께서 많이 놀랐겠네요.”
목청유의 창백했던 얼굴은 살짝 발그레해졌다. 그녀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아버지와 이황자께서 계셨기에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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