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9화. 성심(誠心)
상관은 섬섬옥수로 자물쇠를 잡고 열쇠로 열었다.
그런데 비단함을 여는 순간, 상관의 요염한 눈이 갑작스레 차갑게 식었다. 상관의 몸도 얼음이 되었다.
비단함에는 영패가 없었고, 쇳덩이 하나가 종이를 누르고 있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상관은 비단함을 세게 상 위에 내던졌다.
힘이 너무 셌던 나머지 상이 부서졌다.
안군왕은 입꼬리를 올렸다. 상관이 내는 화는 안군왕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는 쇳덩이를 한 번 보고 웃으며 말했다.
“북진 위원대장군이 암위에게 준 영패는 독특하군.”
안군왕이 조롱을 한다는 걸 상관은 알아들었다. 그러나 상관은 영패를 도둑맞았다.
‘열쇠는 하나뿐이었는데, 어떻게 열었지?!’
하필 안군왕이 상관에게 영패를 보자고 했을 때, 영패를 도둑맞았다니. 이건 분명 우연이 아니었다.
상관은 안군왕을 보았다.
“군왕야께서 왜 오늘 영패를 보자고 하신 겁니까?”
안군왕은 찻잔을 들고 만지작거렸다. 방금 들어올 때까지 났던 화는, 쇳덩어리가 된 영패를 보고 많이 가라앉았다.
“내가 안왕부의 폐허에서 영패를 발견했는데, 영패 위에 꽃무늬가 있었고 글자는 쓰여 있지 않았소. 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영패라서 황상께 가져다 드렸더니, 북진 위원대장군의 암위가 쓰는 영패라고 알아보시더군.”
사실 안군왕은 황상이 하는 말을 믿지 않았다.
안군왕은 용호위의 영패도 매우 독특하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 영패가 용호위의 영패인가 추측을 했는데, 황상이 북진 위원대장군의 영패라고 말했다. 안군왕은 확인을 해야만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안군왕은 북진 쪽에 그들이 누명을 썼다는 사실을 알려 줘야만 했다.
그런데 그 영패의 주인이 상관일 줄은 몰랐다.
소리 소문도 없이 상관의 영패를 훔쳐 북진에 누명을 씌우다니, 누가 이렇게 간이 크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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