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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화. 사과

302화. 사과

의정전에서 있었던 일은 곧 공공을 통해 안정후부로 전달되었고, 청운의 귀에 들어갔다.

청앵과 나머지 여종들은 기뻐서 춤을 추며 말했다.

“이번에 아가씨께서 시집을 가시는 날은 분명 길일일 거예요. 저번이랑은 분명 다를 거예요.”

까치가 ‘퉤퉤’하는 소리를 냈다.

“불길하게, 아가씨께선 이번에 분명 잘 시집가실 거예요!”

“그러니까요!”

녹아가 깔깔 웃었다.

여종이 보고를 마치고서 말했다.

“아가씨, 노마님께서 준비를 하시라고 하셨습니다. 이따가 후야께서 관저에 돌아오신 후, 아가씨를 모시고 우상부로 가서 우상 부인의 병을 치료해드려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청운은 별다른 준비를 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은침을 들고 가면 되었다. 청운은 우상 부인의 병세가 얼마나 위중한지 몰랐지만, 흉터를 없애는 연고는 빼놓을 수 없었다.

청운은 여종을 데리고 춘휘원으로 갔다.

노부인은 숨길 수 없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청운이 우상 부인의 병을 고쳐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노부인이 물었다.

“우상 부인을 치료할 수 있느냐?”

노부인의 목소리에 걱정이 비쳤다.

심측비가 중독되었을 때, 즉시 치료를 받지 않아서 다음 날 죽었다.

지금 청운은 우상 부인의 맥도 짚지 않았고, 태의들도 속수무책인 독이었다. 그런데 청운에게 치료를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까?

만일 없으면 어떡하나?

주유와 대황자의 혼사가 깨지는 바람에, 억울한 처지에 놓인 주유를 달래주려 황상이 군주(郡主)의 자리와 많은 상을 내렸다. 그리고 사람들은 모두 우상이 대황자비 자리를 포기한 이유가, 우상 부인을 살리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았다.

만일 청운이 우상 부인을 치료하지 못한다면, 우상부에서 어떻게 할지 노부인은 상상하기도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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