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화. 운명
약요군주는 청운에게 붉은 산호 머리장식을 선물했고, 강소는 옥패를 선물했다.
두 사람은 청운이 피곤한 것을 알고, 반 시진정도 앉아 있다가 떠났다.
청운은 두 사람을 배웅하려 했지만, 두 사람이 말렸다. 강소가 웃으며 말했다.
“우리 사이에 무슨 예의를 차려. 내일 더 피곤할 텐데, 푹 쉬어. 다음에 우리가 진남후부로 놀러 가면 되지.”
그렇게 청앵이 두 사람을 배웅했다.
청운은 방으로 돌아가서 아침을 먹었다.
청운은 원래 푹 쉬고 싶었지만, 쉴 틈이 없었다.
여종들이 영설원으로 몰려와, 붉은 비단을 걸고 희(喜)자를 붙이며 바쁘게 움직였다.
밤이 되었을 때, 장 씨가 얼굴을 붉히며 비단함을 안고 와서, 청운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건 아가씨께 준비해드리는 비장의 무기입니다. 침상 곁에 둘 테니, 잊지 말고 보세요.”
청운은 연지를 바른 것처럼,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장 씨는 그 부끄러운 마음을 알고 비단함을 놓고는 나갔다.
여종이 뜨거운 물을 가져와, 청운의 목욕 시중을 들었다.
청운은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한 뒤, 침상에 올랐다.
여종도 매우 피곤했지만, 내일 꽃가마를 따라 경도를 한 바퀴 돌 생각을 하니, 울고 싶었다. 큰 여종들이 네 명 번갈아서 한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여종은 방에 돌아가기 전에, 청운에게 알려주었다.
“아가씨, 꼭 보세요.”
‘보긴 뭘 봐. 보지 않아도 아는데.’
청운은 속으로 말했다.
그러나 참지 못하고 비단함을 가져왔다.
비단함 안에는 춘궁도(春宫图)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생동감이 넘치는 도자기 인형도 서른여섯 개 들어있었다.
청운이 손을 뻗어서 꺼내려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고, 창문에서 소리가 나며 책들이 뒤집혔다. 조용한 밤에 바람이 거세게 부니 놀랄 만했다.
까치와 청앵은 옷을 벗고 아직 침상에 오르지도 못했는데, 창문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는 재빨리 뛰어와 창문을 잠갔다.
그때 청운은 이미 누워서 자는 척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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