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화. 용서를 빌다
“어서 말해 보거라.”
충의백부 노부인이 급하게 구니, 대부인은 오히려 느긋했다. 대부인이 충의백부 노부인에게 말했다.
“은표 얘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제가 충의백부에 삼만 냥을 빚지고……”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었다.
모든 이들이 급한 순간에, 대부인은 갑자기 은표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이건 협박이 아닌가? 충의백부에서 빚을 갚은 것으로 치지 않으면, 입을 열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오늘 아침에 충의백부 큰부인이 혈인삼을 안정후부로 전해주러 갔을 때, 대부인은 안정후부에 말을 잘 전해주고, 청운이 대신 사정을 할 수 있게 만들면, 빚을 진 삼만 냥을 갚은 것으로 해달라고 말했었다.
대부인은 정말로 빚진 삼만 냥을 갚을 돈이 없었다.
청운을 한 번 더 건드릴 수는 없지 않은가? 이미 한 번 걸려서 얼마나 많은 손해를 봤는데.
대부인의 태도가 그러하니, 충의백부 사람들은 화가 나도 어쩔 수 없었다.
충의백부 노부인이 웃었다. 눈빛은 차가웠으나 금방 다시 돌아왔다. 그녀는 한낱 서녀에게 놀아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충의백부 큰부인이 손수건을 쥐며 말했다.
“충의백부가 작위만 회복하면, 은표 삼만 냥은 없던 일로 해준다고 하지 않았나?”
대부인이 고개를 저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빚을 지는 것이어서요. 삼만 냥을 빚진 것만 생각하면 밤에 잠이 오지 않아요. 언제 작위를 회복할지도 모르는데, 저는 하루 빨리 빚을 갚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고 싶은 거야?”
충의백부 큰부인은 살짝 화가 났다.
그녀가 화를 내니, 대부인의 분노가 더 커졌다. 대부인은 물건을 하나 잘못 보냈을 뿐인데, 삼만 냥을 배상하라고 위협을 받았다.
그런데 이제 충의백부에서 대부인에게 부탁할 것이 있으면서, 대부인에게 그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단 말은 하지 않았다.
한쪽으로는 도움을 요청하면서, 한쪽으로는 돈을 받으려고 하다니. 정말이지 충의백부 사람들의 뺨을 쳐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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