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화. 운이 없다.
언제부터인지 일군왕은 손에 홍옥골(紅玉骨) 부채를 들고있었다. 부채를 흔드는 모양새가 설서선생(說書先生) 같았다.
일군왕이 말했다.
“모두 알다시피 이 년 전, 강씨 집안이 좌천되기 전에 조정은 네 개의 당파로 분열되었다. 각각 진남후부, 강씨 집안, 흥국공부 그리고 우리 조부네로 말이다. 강씨 집안이 좌천되고 조정의 당파는 세 개로 나눠졌고, 다들 세 명 중 누구의 권리가 더 대단한지 궁금하지 않은가?”
일군왕이 묻자,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매우 궁금했다.
그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본 일군왕은 부채를 접었다.
“맞다. 나와 안군왕도 매우 궁금하였고, 공교롭게도 진남후부에서 몰락한 강 노태야의 외손녀인 안정후부 셋째 아가씨를 며느리로 맡겠다고 하였다. 이에 나와 안군왕은 동시에 셋째 아가씨를 빼앗으려 했고, 마지막에 셋째 아가씨를 아내로 맞는 집안의 세력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
그리 말하면서 일군왕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였다.
“모든 일은 이렇게 되었으니, 다들 잘 알아들었지? 앞으로 나와 안정후부 셋째 아가씨에 관한 일을 이야기하지 말도록. 내가 만약 좋은 아내를 맞지 못한다면, 자네들의 아내를 빼앗을지도 모르니.”
일군왕의 말에 누군가 겁 없이 말했다.
“군왕야, 저희 집에 돼지 같은 아내가 있는데 마음에 드실는지요.”
모든 이들이 크게 웃었다.
일군왕이 천천히 그를 흘깃 보며 말했다.
“안심하거라. 내 너의 아내를 빼앗지는 않을 테니, 내가 너를 궁으로 보내겠다.”
그를 궁으로 보내서 무얼 하겠는가? 분명 관직을 주지는 않을 테고, 환관밖에 할 일이 없었다.
그 겁 없던 이는 순간 얼굴이 창백해져선 급하게 사과를 했다.
일군왕은 그를 상대하는 게 귀찮아 몸을 날려 2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 후, 먹고 마셨다.
밑에 있던 사람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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