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화. 오래 사는 사람
손 공공이 성지를 다 읽은 후, 웃으며 청운을 보았다.
“셋째 아가씨 성지를 받으시지요.”
청운이 재빨리 감사를 표하고, 두 손으로 손 공공으로부터 성지를 받았다.
손 공공이 웃으며 말했다.
“모두 일어나세요. 안정후부 작위의 회복을 축하드립니다.”
노부인은 연신 감사를 표했고, 주머니 하나를 건넸다.
이건 약속이었다. 성지를 전한 공공에게 차 한 잔을 마실 돈을 건네는 일.
손 공공이 호탕하게 받았고, 청운을 보며 말했다.
“사실 성지는 노마님께서 받으셨어도 되었는데, 제가 셋째 아가씨의 글씨체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특별히 셋째 아가씨께 서예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청운이 놀라 눈꼬리가 올라갔다. 청운의 글씨체가 언제부터 유명했던가?
황상의 수족인 손 공공이 글을 원하니, 과분하면서도 불안했다.
청운의 글씨가 예전에는 유명하지 않았더라도, 오늘을 시작으로 유명해질 터였다.
노부인도 의아했다. 그러나 손 공공이 좋다고 말했으니, 청운의 글씨가 지렁이 같아도 써야만했다.
노부인이 재빨리 여종에게 서예 도구를 가져오라 명했다.
목청유와 일당들은 옆에 서서, 부럽고 질투가 나는 듯 손수건을 쥐어뜯으며 화를 냈다.
그녀들은 손 공공이 이렇게 청운을 중요시 생각하는 걸 질투했다. 그녀들의 글씨체가 분명 청운보다 예쁜데!
청운이 손 공공을 보며 물었다.
“공공께서는 어떤 글자를 원하시나요?”
손 공공의 눈썹이 꿈틀거렸고, 웃으며 말했다.
“셋째 아가씨께서 아무거나 하나 골라주시죠.”
청운은 어이가 없었다. ‘아무거나’라니, 그럼 무엇을 써줘야 한단 말인가?
청운은 어딘가 이상하다 느꼈다. 특별히 서예를 부탁하면서, 아무거나 써달라니. 청운이 만약 불경스러운 글자를 쓰면 어쩌려고?
청운이 아는 바로는, 아무 글자나 쓸 때는 점을 보는 순간이 아니던가?
혹시 손 공공이 청운을 대신해 점을 보려고 하는가?
그렇게 생각하던 청운이 고개를 저었다. 쓸데없는 생각일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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