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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화. 제일성, 풍곡 (3)

291화. 제일성, 풍곡 (3)

고림과 백중천의 경지는 무제 중급에 불과했다. 이때 황천 자신이 무제 고급 경지에 오르면, 약종의 종주 자리가 자신의 손에 들어오는 건 시간문제였다. 고약운에게 아무리 강한 영수가 있다 한들 어쩌겠는가? 황천은 무제 고급 경지에 이르기만 하면, 그 어린 주작을 분명 이길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풍 장로, 고맙소.”

성인과를 받아든 황천이 환하게 웃었다. 그는 벌써 의성과 그 제자가 자신의 발밑에 엎드려 있는 모습을 보기라도 한 듯, 득의양양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풍 장로의 이 은덕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오.”

풍 장로는 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원하는 건 바로 황천의 충심이었다. 풍곡은 제일성 안에 있지만, 그래도 외부 세력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보기보다 외부인들이 직접 손을 댈 수 있는 일이 많았다. 황천이 장차 약종의 종주가 된다면, 제일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했다.

* * *

고약운은 바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모른 채, 방 안에서 가부좌를 틀고 한창 수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상고신탑에서 전해지는 이상한 소리에 수련을 멈췄다. 순간 그녀는 무엇을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한 줄기 거센 힘에 이끌려 상고신탑으로 빨려 들어갔다.

상고신탑 안에서 자사가 눈을 감고 앉아있었다. 무슨 일인지 귀엽고 앳된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작은 체구에선 강한 힘이 솟구치고 있었고, 그 강한 힘 때문에 자사의 작은 몸은 금방이라도 저 멀리 날아갈 듯했다.

안색이 일변한 고약운이 서둘러 자사에게로 다가가 두 손으로 그의 어깨를 감쌌다. 그러고는 잔뜩 긴장한 눈빛으로 물었다.

“자사, 이게 다 무슨 일이야? 어쩌다 이렇게 됐어?”

대답 대신 시뻘건 피가 자사의 갈라진 피부에서 새어 나왔다. 자사의 작은 몸은 이미 피로 범벅이 됐지만, 체내의 힘은 아직도 끊임없이 폭발하고 있어 마치 당장이라도 그의 몸을 뚫고 튀어 나오려고 하는 것 같았다.

“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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