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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화. 제일성의 세력 (1)

276화. 제일성의 세력 (1)

그때 고천과 천북야가 동시에 방 안으로 들어섰다. 인기척에 고개를 든 고약운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한바탕 전쟁이라도 치른 것처럼 온몸에는 싸운 흔적이 가득했으며, 두 사람 모두 거센 기세를 내뿜고 있어 방금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설마 둘이서 싸우러 갔던 건가?’

이내 고천이 천북야를 보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난 내 귀여운 딸과 할 말이 있네.”

그는 천북야가 눈치껏 자리를 비켜주길 바라고 있었다.

사실 천북야가 자신의 사위가 된다는 사실에 홍련 영주는 꽤나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방금 전 있었던 일전에서 천북야는 일부러 그에게 져주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고천도 천북야에게 상처를 입힐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만족했다는 게 곧 허락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는 아직 천북야에게 딸을 허락해줄 생각이 없었다.

천북야는 장인의 말을 듣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곤 고약운을 향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운아, 이따 찾아올게.”

“응.”

고약운은 가볍게 웃으며 답했다.

천북야가 자리를 떠나자, 그녀는 아버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고는 입을 움직여 아버지에게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속에서 끌어오르는 천만 마디를 삼키고, 결국 한마디를 내뱉을 뿐이었다.

“아버지.”

그 말에 고천의 눈빛이 더욱 부드럽게 변했다.

“운아, 이 아버진 줄곧 하늘이 나를 미워한다 생각했다. 그래서 네 어머니와 만날 수 없게 막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보니 하늘이 날 박대하지 않으셨구나. 너를 보내주셨으니 말이다.”

고천의 눈빛과 미소에서는 딸을 향한 애정이 흘러넘쳤다.

“지금 네가 곁에 있으니, 나도 힘이 난다. 언젠가 네 어머니를 찾게 되면 우리 가족도 한자리에 모일 수 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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