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화. 남궁월의 비극 (2)
“운아.”
눈을 가늘게 뜬 천북야가 고약운의 허리를 더욱 세게 끌어당겼다.
“넌 진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인기가 많아.”
그의 목소리에는 질투가 가득했다.
그러자 고약운은 어색하다는 듯 헛기침을 두 번 했다. 열 살짜리 아이에게 청혼을 받았을 때도 지금처럼 온몸이 불편하고 어색했었다.
“북야, 낙이는 외로워서 저러는 거야. 야가에는 낙이의 동갑내기도 없고, 낙이한테는 형제자매도 없거든. 게다가 여기서는 모두가 낙이를 존경하면서도 한편으론 무서워해.
낙이는 나를 의지하기 때문에 나랑 함께 하고 싶어했던 거야. 혼인을 하자고는 했지만……. 사실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어서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아.”
야낙은 나이가 어리고 제멋대로 행동할 때가 있긴 하지만, 나름대로 성숙한 편이었다. 그리고 야가의 그늘에서만 자라와 지금까지 제대로 놀아본 적도 없었다.
야낙은 어릴 적부터 수련을 강요받았기에 결국 지금과 같은 성격이 된 것으로 보였다.
“나도 알아.”
천북야는 웃으며 고약운을 바라본 후, 손에서 힘을 풀어 그녀를 편안하게 놓아주었다.
“아직 어른이 아니니까 괜찮겠지. 방금 전에 저 아이를 좀 세게 던졌었거든. 만약 상대가 어른이었다면 나도 힘 조절을 더욱 못했을 테니, 그랬다면 저 아인 아마 며칠 동안 침상에서 내려오지 못했을 거야.”
그 말을 들은 고약운의 입가에 경련이 일어났다. 자신에 대한 북야의 소유욕이 이 정도로 강할 줄은 몰랐다. 아이한테까지 질투를 하다니.
“호위, 이 사람이 네가 말한 정혼자야?”
야낙은 천북야를 쳐다보며 앞으로 나아가려다, 방금 저 사내가 자신을 던졌다는 걸 떠올리곤 멈춰 섰다. 그러곤 코를 만지며 말했다.
“지옥의 연꽃 덕분에 깨어난 거지? 호위, 잊으면 안 돼. 내가 지옥의 연꽃을 훔치지 않았다면, 이자도 깨어나지 못했을 거야.”
그는 천북야보고 들으라고 일부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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