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화. 지금까지 형님을 보호해준 적이 없네
유지추와 유모추가 자리에 앉자, 머지않아 하인이 고급 차를 대령했다. 그들의 몸짓과 눈빛 하나하나가 조심스럽기 그지없었다.
이 집 식구일 때도 받아보지 못한 대접을 받게 되자, 유모추가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
‘손님으로 방문하니까 이렇게 깍듯할 수가. 참, 어이가 없네.’
“유 공자, 아가씨. 제가 미처 마중도 나가지 못했군요.”
그때, 이 노부인이 가족들과 함께 입구에 나타났다. 그녀는 예전처럼 머리를 곱게 빗어 올리고, 값비싼 옷과 장신구를 하고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대부호의 기운이 느껴졌다.
유모추는 그녀의 뒤를 따라오던 사람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은 예전과는 전혀 달랐다. 그들의 눈에는 조롱과 비웃음 대신 완전히 역전되어버린 상황에 대한 심란함과 민망함이 섞여 있을 뿐이었다.
유지추가 자리에서 일어나 이 노부인에게 공수를 올렸다.
“제멋대로 찾아온 저희의 무례함을 용서하시지요. 같은 창오진 사람으로서 명절을 맞아 어르신께 인사를 드릴 겸, 선물을 좀 가지고 왔습니다.”
“공자, 무슨 그런 말씀을요. 여기까지 찾아와주신 것만으로도 기쁩니다. 어디 쉽게 초청할 수 있는 분도 아닌걸요. 어서 앉으세요.”
그들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이 노부인이 가족들을 소개한 뒤 본론으로 들어갔다.
“유가네와 저희 이씨 가문이 그동안 왕래가 잦은 편은 아니었으나, 기왕 공자께서 이리 직접 방문해주셨으니, 저희 가문이 별 볼 일 없어도 앞으로 자주 교류하시지요.”
“그러지요.”
유지추가 미소를 지으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이군화를 발견하고는 동작을 멈추었다.
“그나저나 이씨 가문의 자손 중 아직 안 나온 사람이 있습니까?”
순간, 이 노부인이 살짝 당황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가족이 워낙 많다 보니 거처가 조금 먼 곳에 떨어져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이미 사람을 보내 부르도록 했습니다. 조금 늦어도 양해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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