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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8장. 아주 통 크게 준비했다고요!

598장. 아주 통 크게 준비했다고요!

삐걱-

손화니가 문을 열었다.

시어머니는 오늘따라 생기가 넘쳐 보였다. 이미 화장을 마쳤기 때문이었다. 기품있는 시어머니의 모습은 높은 가문의 마님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았다.

그녀는 처음으로 시어머니가 몹시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특히 눈썹을 그린 솜씨가 일품이었다.

“꽃가마는 언제 나간다니? 축포는 문 옆에 두었고?”

“예, 능천이 진작 가져다 놨어요. 그리고 꽃가마는 곧 진부에 도착할 거예요. 아주버님은 세 개의 관문을 넘어야 새 신부를 만날 수 있으시겠죠?”

소 노부인은 곧 집으로 들어올 며느리에 대해 생각하느라 하마터면 아들을 잊을 뻔했다.

“근언이를 좀 보러 가야겠구나.”

옷은 단정히 입었는지, 뭔가 잊은 것은 없는지 확인해야 했다.

아직 세 개의 관문이 남아 있으니 제대로 당부를 해야 했다. 그때 가서 웃음거리가 되면 안 되지 않겠는가?

지금 대제는 태평성세였다. 도성으로 온 뒤, 밖으로 외출했던 그녀는 많은 사람이 떠들어대는 이야기들을 들었다.

그녀는 그 이야기 속에서 아들의 위엄과 명망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또한 며느리의 평판이 좋다는 것 역시 알게 되었다.

시어머니로서 그녀는 몹시 기쁠 따름이었다.

잠시 후, 소 노부인이 처소를 나와 곧장 아들에게로 달려갔다. 손화니도 그 뒤를 따랐다.

* * *

후부는 등롱과 오색 천으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었다. 가는 길마다 붉은 비단과 등롱이 매달려 있었으며, 대문과 창문에도 붉은색의 커다란 희자가 붙어 있었다.

후부 전체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심지어 시위들마저도 허리춤에 맨 검에 붉은 실을 매달았고, 엄숙하던 얼굴에는 평소에 보이지 않던 환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주원의 풍경은 더욱 붉었다. 아직 겨울이 되기 전인데도 매화 숲의 나뭇가지에는 하나하나 붉은 비단이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비단 끈 아래에는 은방울을 매달아, 산들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딸랑이며 맑은 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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