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0장. 기쁘면서도 안심이 되다
진언연이 악록서원에 들어간 지도 석 달이 지났다. 그녀는 하루에도 몇 번씩 장천과 마주쳤다.
그가 말하는 도리라는 것을 진언연도 이해하고 있었다. 이 대답은 정말이지 장천 같은 사람이나 할 법한 말이었다.
진언연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진운서를 향해 고개를 돌린 다음 소매 안에서 얇은 종이 한 장을 꺼냈다.
“운서 언니, 이번 서원의 시험 결과가 나왔어요.”
몇 달 전 운서 언니가 그녀에게 말했던 것처럼, 부모님이 도성으로 오시기도 전에 서원에서 큰 시험이 있었다.
그녀는 부모님을 만족시키고 싶었고, 그러려면 좋은 결과를 얻어야 했다.
진운서가 바로 종이를 받아 든 다음 고개를 숙이고 유심히 쳐다보았다. 시험은 모두 세 가지 과목이었고 성적은 갑(甲), 을(乙) 등 몇 개의 등급으로 나뉘었다.
갑 등급을 받은 학생들은 성적이 훌륭한 편에 속했으며, 갑 안에서는 다시 상하로 등급이 나뉘었다.
심백백에게 상갑(上甲)이란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장원부터 탐화랑(探花郎) 정도까지밖에 없을 것이다. 진언연은 이 세 과목에서 각각 하갑(下甲), 상을(上乙), 중을(中乙)을 받았다.
서원에 들어온 지 이제 막 석 달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주 훌륭한 점수였다.
그녀의 이름 아래로는 수백 명의 서생 이름이 적혀 있었다. 진언연은 모든 서원의 학생 중 50등 안에 든 것이다.
굉장한 성과였다.
진운서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시험 결과가 적힌 얇은 종이를 다시 진언연에게 건넸다.
“석 달 만에 중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다니, 넌 이해력이 좋으니까 부단히 노력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거야.”
그러자 진언연의 얼굴에 희색이 떠올랐다. 그녀는 자신이 운서 언니에게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게 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요 석 달 동안 밤에도 등불을 켜고 서책을 읽은 보람이 있었다.
“운서 언니, 제가 더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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