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장. 주단방(綢緞坊)
진형이 소 대인을 보며 입을 열었다.
“소 대인, 이 일을 나 외에 다른 조정 대신들에게도 말했소?”
소 대인은 고개를 저었다.
“집안 망신이라 소문이 퍼지면 딸아이의 평판에 크게 흠집이 갈 터인데, 하관이 어찌 함부로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는 치욕을 참아내듯 굳은 얼굴로 말했다. 그러나 진운서는 그가 정말로 다른 사람들에게 이 일을 말하지 않았을지 의심스러웠다.
만약 이 일이 그의 뜻대로 커진다면 소부는 분명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되고, 황제도 그를 위로하기 위해 소부에게 은총을 베푸게 될 터였다. 가세를 위해 딸 하나의 평판을 희생시키는 건, 사실 그리 나쁜 거래가 아니었다.
잠시 생각해보던 진형이 소 대인을 보고 말했다.
“소 대인, 이 일은 무덤까지 갖고 가시오. 그 교위는 워낙 곧은 성미여서 소 소저가 자기 눈앞에서 죽는다고 해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을 거요. 몸은 부모에게 받은 것이니, 제발 바보 같은 짓을 하지 말라고 여식을 잘 달래보시구려.”
그러나 소 대인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진형의 태도는 그가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설마 제 청을 거절하시는 겁니까?”
“원망의 근원을 쫓는 건 자기 자신의 몫인 법이라오. 소 대인의 적녀가 태후마마에게 그런 마음을 이야기하기 전에 미리 알아볼 생각은 왜 못했단 말이오? 섣불리 일을 하는 바람에 괜한 뜬소문만 만들었잖소.”
진형의 대답은 소 대인의 예상을 크게 벗어났을 뿐 아니라, 진운서조차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분노에 차서 진운서의 앞에서 소근언을 비난했었다.
“그건…… 하관의 생각이 짧았던 탓입니다. 하지만 이미 일이 이렇게 되었는데, 딸을 달래는 일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게다가 요즘 무장들이 너무 제멋대로 날뛰고 있잖습니까? 특히 그 교위는 반드시 기를 꺾어놓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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