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7장. 화원으로 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상궁이 진유를 내전에 데리고 들어왔다.
진유의 불룩한 배를 보고 황후는 기쁨으로 얼굴이 환해졌다. 황후는 이 여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배 속의 아이만은 아주 반가웠다.
직계가 아니라고는 하나, 어쨌든 북아의 첫아이 아닌가.
“유아야, 얼른 앉거라. 몸이 피곤해지면 안 되니까.”
황후가 아주 부드러운 말투로 상궁에게 진유를 부축해 자리에 앉히라고 명했다.
“여기에 온 이유는 내일이 춘래절이기 때문이니?”
“네.”
진유는 짧게 대답한 후 아무런 말도 덧붙이지 않았다. 사실 그녀는 규수들의 모임에 매우 나가고 싶었다. 이전에는 신분 때문에 춘래절 모임에 참석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그녀가 그 모임에 나간다면, 그녀를 멸시하던 세가 소저들은 마음속으로는 그녀를 경멸하더라도 겉으로는 예의를 갖춰야 했다.
진유는 그들이 자신을 멸시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존중을 표해야 하는 그 모습을 보고 싶었다.
“마마, 듣자 하니 석결궁(夕闋宮)의 그 사람이 진작부터 화관을 준비했다더군요. 아마 내일 모임에 나갈 생각인가 봐요.”
석결궁은 바로 소석이 머무는 곳이었다. 황궁의 후미진 곳에 자리한 그곳은, 비록 냉궁은 아니었지만 거의 냉궁이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었다.
황후는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이제야 알게 된 척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 그렇다면 너도 가봐야지. 필요한 것들은 모두 초방전에서 준비하마.”
말을 마친 황후가 대상궁을 향해 분부했다.
“내일 유아가 궁을 나설 때 금위군 몇 명을 딸려 보내거라. 옷은 특별히 화려하고 장중한 것으로 신경써서 골라주도록 하고.”
“네, 마마.”
그러자 진유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감사합니다, 황후마마.”
“오늘은 일찍 쉬고 내일도 일찍 나갔다가 일찍 돌아오도록 하렴. 그 어떤 일보다 몸이 가장 우선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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