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9장. 약간의 위기감과 질투
초봉가가 천옥에 갇힌 일은 들판에 부는 바람처럼 빠르게 퍼져나갔고, 곧 도성의 모든 사람이 이 일을 알게 되었다. 조정 안팎이 술렁이며 대신들 역시 행동거지에 더욱 주의를 기울였다.
소근언은 황궁의 측문 앞에 꼿꼿이 서서, 황궁 대문 앞의 동정을 파악하고 있었다.
잠시 후, 어디선가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고개를 돌려 보니, 초연성이 공손한 태도로 진형을 모시고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아침에 입었던 넉넉한 조복 차림의 진형은 안색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한눈에 보아도 큰 고생은 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황궁 문을 나서자마자 진형 역시 소근언을 발견했다. 그는 자신이 갇혀 있던 사이 소근언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춘관부의 약점을 잡은 뒤, 태화전으로 가 자신의 억울함을 대신 풀어주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매번 세가들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사람들은 대부분 타인의 위기를 수수방관하며 남의 일에 참견하려 하지 않았다. 조정의 동료라고는 하나, 우물에 빠진 사람에게 돌이나 던지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하지만 소근언은 앞으로 본인이 어찌 될지는 신경 쓰지도 않고, 오로지 진가를 위해 애를 써 주었다.
진형 역시 정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소근언의 앞으로 다가가 은근한 존경을 표했다.
그는 전부터 눈앞의 이 건장한 사내를 마음에 들어 했다. 하지만 서아에 대한 이 사내의 마음을 알게 된 후부터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자신의 손으로 키운 딸에게 누군가 마음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자, 아버지로서 당연히 질투와 섭섭한 마음이 생겨났다.
“진 태부.”
소근언이 아주 공손한 태도로 공수하며 예를 올렸다.
“소 총병, 수고가 많았소.”
진형은 담담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읍으로 예를 표했다.
“진부의 장부는 조금의 흠집 없이 부로 돌려보내졌습니다. 진 대소저 역시 잘 계시니, 진 태부께선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소근언의 또렷한 목소리에서는 정의감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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