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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장. 아주 좋은 수

365장. 아주 좋은 수

진운서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던 두사안은 결국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러곤 고개를 들고 앞을 바라보았다.

“사안아?”

작은 목소리가 들려오자 두사안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운서 언니, 언니가 걱정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야?”

아까 막사 안에 있을 때는 허둥지둥한 나머지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지만, 찬바람을 맞자 두사안은 점점 정신이 또렷해졌다. 진운서는 아직 출가하지 않은 규수였고, 또 진부의 사람이었다. 그러니 혹시라도 다른 사람의 의심을 받을까 봐 혼자서 야영지의 입구까지 올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두사안은 달랐다. 그녀에게는 ‘군왕비’라는 칭호가 있었으며, 신분상으로도 이 일을 알아야 할 이유가 있으니 다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진운서는 오늘 사냥을 나갔던 사람 중에 누군가가 걱정되어 두사안을 채근한 게 분명했다.

“다친 사람은 대황자 전하인데, 이미 태의가 와서 치료하고 있대. 군왕께서는 이 일이 소문이 나서는 안 된다며 얼른 돌아가라고 하셨어.”

말을 끝낸 그녀는 진운서의 표정도 살피지 않고 곧장 앞으로 걸어갔다.

만약 그녀가 추측한 게 사실이라면, 부군이 좋아하는 여인에게 연모하는 이가 생긴 것이니 그녀로서는 기뻐해야 마땅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아마 모두가 그럴 것이다.

하지만 웬일인지 두사안은 기뻐할 수가 없었다.

잠시 후, 두사안은 등 뒤에서 들려오는 발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발소리의 주인이 진운서임을 알고 있었다.

걸어가면서도 두사안은 줄곧 속으로 진운서의 과감함과 총명함, 그리고 보통 여인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용기에 탄복하고 있었다.

진운서는 안심하는 동시에 초봉가가 다친 이유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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