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장. 누구인지 확실히 보지는 못했어요
진운서는 거의 종일 초유리의 막사에 머물며 연거푸 몇 판을 이겼다. 그러나 초유리가 잔뜩 약이 오른 것을 본 그녀는 일부러 티 나지 않게 몇 판을 져주었다.
승리를 맛본 초유리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이 도기를 마무리했을 때는 이미 밤이 되어 하늘에 보름달이 걸려 있었다. 그러나 저녁 식사를 하라고 부르러 온 사람도 없었으며, 궁녀 역시 음식을 가지고 들어오지 않았다.
“어? 밤이 될 때까지 왜 아무런 소식이 없지? 사냥 갔던 사람들이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건가?”
초유리는 그렇게 말하며 의문이 가득한 눈으로 막사의 장막을 젖히고 밖을 쳐다보았다.
진운서는 도기를 두면서도 이따금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하늘을 채웠던 저녁노을이 물러간 후 달빛이 비치기 시작하자, 그녀의 마음은 점점 더 불안해졌다.
야밤의 숲은 반드시 피해야 할 장소였다. 특히 한기가 가득한 겨울의 숲은 더욱 그랬다. 게다가 낮과 비교하면 앞이 잘 보이지도 않을 것이었다.
진운서는 야영지 입구로 가 숲 쪽을 살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하지만 자신의 신분을 생각하면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하는 수 없이 궁녀를 향해 명을 내렸다.
“가서 밖을 좀 둘러보고 오렴. 사람들의 움직임이 있으면 즉시 와서 보고하고.”
“네, 대소저.”
궁녀는 곧장 명을 받들고 막사에서 물러났다.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지?”
나지막하게 중얼거리던 초유리가 이윽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럴 리 없어. 사냥을 나간 사내들은 모두 승마술이 뛰어난 데다 활도 아주 잘 쏘잖아. 우리 오라버니들은 그렇다 치고, 소 총병만 하더라도…….”
그런데 초유리가 수다스러운 입을 다물기도 전에, 아까 보냈던 궁녀가 헐레벌떡 뛰어 들어왔다.
모두 말을 타고 떠났으니 이미 돌아왔다면 말발굽 소리가 들려야 하건만, 지금 주변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그런데 궁녀는 왜 벌써 돌아온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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