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화. 당신을 부르는 소리
두 사람이 떠난 곳을 응시하며, 소여옥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러자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어떤 여인도 소근언에게 접근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순간 얼굴을 매섭게 얻어맞은 것처럼 두 뺨이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여인이 필요 없는 게 아니라, 그에겐 이미 여인이 있었다. 다른 여인에게는 그렇게 악독하게 굴며 절대 가까이하지 않겠다는 듯 차갑게 대하더니, 지금 그 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이런 숲속에서 사내와 여인이 단둘이 할 일이 무엇이겠는가?
문득 그녀는 작은 구덩이 옆에 놓여 있던 꿩의 뼈를 떠올렸다. 두 사람은 틀림없이 이곳에 머물렀을 것이다.
소여옥 자신은 당당한 도성의 규수였다. 자신보다 신분이 높은 사람이라면 몰라도, 겨우 저런 시골 처녀라니! 자신이 그깟 시골 처녀보다도 못하단 말인가?
‘설마 이 광산에 와서 알게 된 사람일까? 그렇다면 광산 부근의 마을에서 사는 사람인가?’
그 여인이 어떻게 생겼는지 가서 확인해야만 했다. 하지만 일개 시골 처녀가 예뻐 봤자 얼마나 예쁘겠는가?
소여옥은 걸음을 재촉해 시냇가를 향해 달려갔다.
* * *
그 시각, 진운서는 소근언과 함께 다른 숲으로 들어갔다. 아까 어렴풋이 들었던 목소리가 떠오른 그녀가 물었다.
“아까 누군가 근언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나요?”
소근언은 당연히 자신의 이름을 부른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소부 소저는 아직도 떠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숲까지 따라 들어와 그를 찾아냈다. 다행인 건 그녀가 서아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그런 성품의 여인이라면 서아에게 무슨 헛소리를 할지 모른다.
“아닙니다. 서아가 잘못 들었겠지요. 이 숲을 벗어나서 조금만 더 앞으로 가면 산길이 나옵니다. 제가 삼거리까지 바래다줄게요.”
진운서는 알겠다고 대답한 후 더는 그 일에 대해 묻지 않았다. 근언의 말처럼 잘못 들은 걸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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