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장. 마차에 탄 사람은 한 명
사실 소여옥이 자리를 뜬 건 꽤 오래전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도 부 안에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소근언이 자리를 뜨고 얼마 되지 않아 소여옥도 몸을 일으켜 그의 뒤를 쫓아갔었다.
하지만 밤길은 매우 어두웠고 그녀는 이곳 지리에도 익숙지 않았다. 길을 헤매던 그녀는 어쩌다 보니 후문에 도착했다. 그런데 곧장 다시 길을 찾아 떠나려던 그때, 뜻밖에 거기에서 진가 셋째 소저의 이야기를 듣게 된 그녀가 자리에 멈춰 섰다.
셋째 소저라면 진부 이방의 적녀이자 진운서의 사촌 동생이 아닌가? 그 소저는 큰언니가 놓고 간 물건이 있어 전해주러 왔다고 했다.
달빛에 비친 셋째 소저는 틀어 올린 머리에 금비녀를 꽂고서 한껏 단장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저 물건을 가져다주러 왔다는 말을 누가 믿겠는가?
소여옥은 남몰래 콧방귀를 뀐 후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진선에게 다가갔다.
진선은 이미 아주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문 앞을 지키고 있던 시위의 말로는 이미 사황자에게 이 일을 보고했다고 했다.
‘벌써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나를 들여 보내주지 않는 것일까?’
마음은 조급해진 지 오래였지만, 감히 재촉할 수는 없었다. 그러다 고개를 든 그녀는 자색 옷을 입은 한 여인이 이쪽으로 걸어오는 것을 목격했다. 차림새를 보니 고관대작 가문의 여인임이 분명했다. 게다가 저택 안에서 나오고 있다는 건 연회에 초대받았다는 뜻이니, 보통 신분이 아닌 게 틀림없었다.
진선은 그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왜 지금 밖으로 나오고 있는지도 몰랐으며, 그녀의 차림새만 유심히 살피고 있었을 뿐이었다. 심지어 먼저 입을 연 사람도 진선이 아니었다.
소여옥은 한껏 웃으며 다가와 진선의 눈앞에 섰다. 그러곤 진선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일부러 몹시 놀란 듯 가장하면서 말을 걸었다.
“혹시 운서의 사촌 동생인 이방의 적녀 아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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