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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장. 상황 관찰

155장. 상황 관찰

사욱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누이동생의 처소로 갔다. 그녀가 뒤쪽 정원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그는 여종들을 물리고 혼자 정원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곳에 도착하자 기쁜 듯한 여인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정원에는 만아 외에도 다른 한 여인이 더 있었는데, 붉은 옷을 입은 그 여인은 틀어 올린 머리에 금으로 만든 나뭇잎이 주렁주렁 달린 비녀를 꽂고 있었다.

붉은 옷을 즐겨 입는 사람으로 그의 뇌리에 남아있는 여인은 단 두 명이었다. 하나는 대공주 초유리였고, 다른 하나는 강가의 대소저였다.

“사 공자.”

붉은 옷을 입은 강대설이 몸을 굽히며 작은 목소리로 인사했다. 매우 정중하게 몸을 숙였던 그녀는 다시 몸을 일으키며, 화사하게 피어난 붉은 연꽃처럼 온화하면서도 눈부신 미소를 입가에 띠었다.

사욱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요염한 눈으로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어디서 나타난 미인인가 했더니, 알고 보니 강 소저셨군요.”

그는 살짝 훈계가 섞인 눈초리로 사만아를 향해 눈을 흘겼다.

“이게 다 네 잘못이다. 이런 아름다운 벗을 만나기로 했으면서 왜 내게 미리 말하지 않았느냐? 만아야, 음식을 한 상 차려야겠다. 아름다운 여인을 만났으니 함께 술을 한잔해야지.”

그러자 사만아가 두 눈을 깜빡이며 장난스럽게 고개를 갸웃했다.

“그래, 다 내 잘못이에요. 그런데 오라버니는 요즘 너무 바빠서 그림자도 보이지 않던 걸요?”

사욱은 그 말에 가볍게 웃은 후 강대설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런 미인이 있으니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내는 것이 정상이겠지. 게다가 오늘은 이렇게 우연히 마주친 것이 아닙니까. 소저, 강 대인께서도 부로 돌아오셨지요? 대인께선 요즘 안녕하십니까?”

대제의 형부상서인 강 대인 역시 수해가 났던 지역에 파견되었었다.

“아버지께선 아직 돌아오지 않으셨어요. 처리할 일이 많이 남으셔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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