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장. 불안감
“둘째 언니, 오늘 하고 온 귀걸이 정말 예쁘다.”
그렇게 말하며 진선이 슬쩍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진유는 재빨리 한쪽으로 몸을 피하며 가볍게 웃었다.
“나한테 이런 귀한 장신구가 어딨겠어. 큰언니가 선물해 준 거야.”
진선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지만, 마음은 무겁게 내려앉았다. 언젠가 류 어멈이 큰언니가 둘째 언니에게 장신구를 선물했다고 언급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 그녀는 그런 것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큰언니가 둘째 언니에게 이렇게 좋은 물건을 선물해준 것이다. 이 비취 귀걸이는 자신이 가진 가장 비싼 백옥 귀걸이보다도 더 예뻤다.
“이것 좀 가지고 안으로 들어갈게. 배고플 테니 간단히 요기라도 하도록 해.”
말을 마친 진유가 곧장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진선이 고개를 저었다.
“아냐. 난 지금 배가 고프지 않아. 하지만 배가 고프기를 기다렸다간 음식이 다 식어서 맛이 없을 거야. 어쨌든 이원의 적방(嫡房)에도 주방은 있으니까, 주방 숙수가 언제든 나를 위해 먹을 것을 만들어 줄 거야.”
진선은 그녀가 가져온 간식을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
“이건 언니가 먹어. 언니는 나랑 다르게 식사 때에만 밥을 먹을 수 있잖아. 시간이 지나면 다 식어버릴 테니 빨리 먹는 게 낫지. 그럼 그만 돌아가 봐.”
말을 마친 그녀가 곧바로 외실의 문을 닫았다. 그 순간에도 달랑거리는 진유의 비취 귀걸이가 몹시도 눈에 거슬렸다.
쾅-!
가차 없이 닫힌 문 뒤에서 진유는 딱딱하게 굳어 그대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쟁반을 든 그녀의 손도 따라서 경직되었다.
진선이 한 말이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도 찔렀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었다. 이방의 편방(偏房)에는 주방이 없었기에. 그녀는 매일 세 번 이원의 주방으로 가서 음식을 받아와야 했다. 그리고 서출 여동생 두 명과 오라버니와 함께 식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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