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장. 상황을 이끌 대부인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진 장 이낭이 중얼거렸다.
“이런 말은 듣고 싶지 않겠지만, 어쨌든 진부의 장방에 상황을 안정되게 이끌어갈 대부인이 필요한 건 맞아요.”
큰아가씨는 언젠가는 시집가 다른 가문의 부인이 될 사람이니, 계속해서 진부의 집안일을 맡을 수는 없었다.
진운서도 이에 관해 생각해 보긴 했다.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장 이낭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기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게다가 아버지도 새로 장가를 들 마음이 없으셨다.
거기까지 생각한 진운서가 무의식중에 장 이낭을 유심히 훑어보았다.
그 눈빛에 당황한 장 이낭이 말했다.
“큰아가씨, 저를 왜 그런 눈으로 보시나요?”
이낭은 대화가 이어질수록 더욱더 당황하고 있었다.
“저는 단지 사소한 일 처리만 도울 수 있을 뿐이에요. 부를 관리하는 일 같은 건 절대 못 해요.”
그런 이낭의 모습에 진운서가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곧 이낭의 손을 잡고 앞으로 걸어갔다.
“뭐가 두려운 건가? 서우도 있잖나. 장방의 유일한 사내이니, 서우가 가업을 이어받는 것은 당연하네.”
전생에서 여러 일을 겪으며, 진운서는 오직 자신의 식구만을 믿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당시 진서우에겐 그녀를 추격하던 병사들을 끌어낼 결단력과 과감함이 있었다. 동생은 그 작은 몸 깊숙이 사나이의 배짱을 두둑하게 가지고 있던 소년이었다.
진운서는 시집가기 전에 모든 일을 잘 처리해 놓을 계획이었다. 저 이방의 식구들을 절대 계속해서 진부에 머무르 게 놔둘 수 없었다.
‘잠시 신세를 지는 걸 가지고 진부를 자기 집처럼 생각하다니, 정말 우스운 일이지!’
아들 진서우를 생각하니 장 이낭도 조금은 용기가 생겼다. 결국 그녀의 입가에도 미소가 피어올랐다.
“서우가 악록 서원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지난번에 부에 왔었던 이후로 그 애 얼굴을 못 본 지 한참이 지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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