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화. 목(木) 대주인
소난이 깨어났을 때는 진시(*辰時: 오전 일곱 시에서 아홉 시까지)가 끝나갈 무렵이었다. 그녀는 몸이 나른하여 손도 들지 못할 정도라서, 죽엽이 하는 소리를 듣기만 하였다. 죽엽이 말을 마치고 돌아가자, 그녀는 다시 쓰러져 잠이 들었다.
저녁 때, 정각은 일찍 돌아왔다. 그는 장부 몇 권을 가지고 와서 소난을 불러 함께 장부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하지만 큰 잘못은 보이지 않자, 정각이 장부를 덮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소난에게 서글픈 목소리로 말했다.
“내일 아침 일찍 길을 나서야 하오. 그래 봐야 한두 달이지만, 내가 돌아오면 춘절이 다 지나가 있겠지! 소난, 소경이 이 일을 끝내고 나면, 이런 임무는 어떻게 해서든지 나도 절대로 받지 않겠소. 나는 부인과 함께 밤낮으로 즐겁게 지낼 것이오!”
소난이 정각의 품에 쓰러져서 숨이 막힐 정도로 웃다가 한참 만에야 숨을 내쉬더니, 정각의 이마를 가리키며 칭찬하듯 말했다.
“나리는 내가 본 사람 중에 포부가 가장 원대한 사람이에요. 일이 마무리되면 우리 함께 날마다 즐겁게 지내요!”
정각이 크게 웃더니 소난을 끌어안고 침상을 굴렀다.
* * *
이튿날 정각이 출발할 시간은 그리 이른 시간이 아니었기에, 두 사람은 평소와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 밥을 먹었다. 소난과 정각은 마당을 나와 문안을 드리러 갔다.
두 사람은 정원 입구에 도착해 가마에서 내렸다. 춘초는 일찌감치 정원 앞에서 마중을 나와 있다가, 가마가 멈추는 것을 보고는 황급히 다가와서 발을 걷었다. 이미 가마에서 내린 정각이 짜증 섞인 표정으로 손을 들어 춘초를 물리치고는, 소난이 가마에서 내리는 것을 직접 부축했다.
춘초는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채로 눈을 내리깔고 공손하게 무릎을 굽혀 인사했다. 더 감히 무슨 말을 하지 못하고 두 사람을 이끌고 정원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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