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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6화. 사죄



546화. 사죄

무거운 침묵을 먼저 깨뜨린 사람은 경명제였다.

“어마마마께서 물으시면, 걱정하시지 않게 간단하게 몇 마디만 추려서 전해주오.”

황후가 시선을 바닥에 고정하고 물었다.

“안국공부에는 사실대로 전하실 겁니까?”

“그건 짐이 알아서 하겠습니다. 명일, 넷째를 궁으로 불러 마지막으로 계 씨를 보여줄 것입니다.”

황후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차가운 눈으로 현비를 바라보다가, 경명제에게 물었다.

“황상께선 정말 현비…… 계 씨가 복청을 해한 이유가 일곱째를 제 양자로 입적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게 아니면 뭐겠습니까?”

경명제가 눈을 형형히 빛내며 황후를 응시했다.

“황후는 누구를 의심하고 있습니까?”

그는 잠시 심호흡을 하고 물었다.

“어마마마입니까?”

그 말에 황후의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당장이라도 고개를 끄덕이고 싶었지만, 이성이 간신히 그녀를 붙들고 있었다.

“그럴 리가요……. 다만, 복청에게 일어난 사건은 모두 자영궁과 연관이 있었습니다. 황상께선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경명제의 안색이 굳어졌다.

“나도 자영궁에 간자가 숨어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의 진상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괜한 의심은 삼가시오. 어마마마의 심기를 상하게 한다면, 나도 어쩔 수 없으니.”

황후는 참고 참다가, 결국 묻고 싶은 말을 꺼내었다.

“황상께선 언제 진상이 밝혀질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복청은 몇 차례나 목숨의 위협을 받았고, 열다섯째와 열넷째가 억울한 죽임을 당했습니다. 설마 황궁을 쑥대밭으로 만든 이를 이대로 놔둘 작정이십니까?”

“황후는 아직도 계 씨가 복청을 해한 이유가 자영궁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날까요? 저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토대로 합리적인 의심을 하는 것뿐입니다.”

“황후……!”

경명제의 얼굴이 노기로 물들었지만, 황후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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