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화. 모두가 모인 자리
이우는 물고 있던 바짓가랑이를 놓으며 자신의 기지에 의기양양해져서 기쁜 표정을 지었다.
“칠제, 이것 보거라. 이우도 이리 좋아하지 않느냐?”
욱근은 내심 뿌듯해하는 노왕의 모습에 습관적으로 망신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내 표정을 굳히고 진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형님께서 이우의 마음을 잘 알아주시는군요.”
노왕은 만족스러운 눈빛으로 동생을 바라보며 어깨를 툭툭 쳤다.
“그럼 가자꾸나.”
“그래도 개까지 데려가는 것은 옳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욱근이 망설이는 듯 대꾸했다.
“무엇이 염려된다는 것이냐?”
노왕이 살짝 격양된 음성으로 물었다.
“이우가 어디 보통 개이더냐? 정오품의 조정명관이니 함께 갈 자격이 있고말고!”
‘이 녀석이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쉽게 말하는군. 이우가 또 내 바지를 물고 늘어지기라도 하면, 어찌 하려고!’
‘지금 억지로 이우를 떼어내려고 했다가는 내 바지가 홀랑 뜯겨버릴지도 모른다고!’
노왕은 여전히 머뭇거리는 욱근의 태도에 노파심이 들어 설득을 거듭했다. 거의 일각 가까이 설득하고 나서야, 겨우 동의를 얻어낼 수 있었다.
“오형님께서 이리 말씀하시니, 이우를 데려가도록 하겠습니다.”
욱근이 마지못해 동의하는 것처럼 대답했다.
‘드디어 내 말을 듣는군! 이 녀석 설득하느라 입이 다 말랐으니, 어서 상왕부에 가서 차를 들이켜야겠어.’
노왕이 작은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두 형제는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곧장 상왕부로 향했다. 그리고 그 뒤로는 커다란 개 한 마리가 따랐다.
* * *
아만의 보고를 들을 강서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노왕이 왕야께 이우를 데려가자고 했다고?”
“예! 먼저 데리고 가자고 제안하신 것도 의아했는데, 왕야께서 거절하시니 꼭 데리고 가야한다고 일각이 넘도록 설득하시더라니까요?”
‘오래 살고 볼 일이네! 노왕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날이 있다니?’
강서가 노왕의 얼굴을 떠올리며 피식 하고 웃었다.
Hỗ trợ các tác giả và dịch giả yêu thích của bạn trong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