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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2화. 승낙



492화. 승낙

며칠 뒤, 곤영궁에서 그의 방문을 청해왔다.

경명제는 황후의 요청을 거부할 이유가 없었고, 늘 원숙하고 현량한 황후의 심기가 조금 가라앉았을 거라고 생각하며 곤영궁으로 향했다.

황후는 여전히 불당에 있었다.

경명제는 불당 밖에서 얌전히 그녀를 기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황후가 걸어 나왔다.

두 사람은 침궁으로 돌아와, 뜨거운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었다.

“황상, 복청을 해하려고 한 배후는 밝혀졌습니까?”

그 말에 머쓱해진 경명제가 코 밑을 두어 번 훔쳤다.

진전이 있었으면 왜 말하지 않았겠는가. 진전이 없었기에 며칠 동안 황후를 피해 다닌 것이 아닌가.

결국, 죄책감이 불쑥 다시 고개를 들었다.

잠시 껄끄러운 분위기가 흐르다가, 경명제가 헛기침을 하며 입을 열었다.

“아직 찾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 마세요.”

황후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제가 일을 당한 것이라면 황상을 이리 재촉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오나, 해를 당할 뻔한 사람은 복청이 아닙니까? 요 며칠 동안, 저는 눈만 감으면 정월대보름날 그때의 일이 눈에 선하여 잠도 편히 들지 못하였사옵니다.”

황후의 몸에서 옅은 단향목 향기가 폴폴 풍기자, 경명제는 자신이 불당 한 가운데 있는 느낌이 들며 마음이 편안해졌다.

“계속 불안한 마음이 들면, 연왕비처럼 불공을 드리며 심신을 달래보세요.”

‘부처에게 빌 때는 허튼 생각은 안 하겠지? 여인들은 대게 그렇잖아.’

황후가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자, 이상하게 여긴 경명제가 물었다.

“어찌 그러십니까?”

황후는 짧게 정돈된 손톱에 시선을 고정하고,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사실…… 어젯밤 꿈을 꾸었습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경명제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갑자기 꽁지가 빠져라 도망가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가 자신에게 되묻지 않자, 황후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경명제는 하는 수 없이 말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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