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1화. 태후의 출궁
황궁 안, 경명제는 난제에 맞닥뜨렸다.
태후가 갑자기 향화를 하기 위해 대복사(大福寺)에 가야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얼마 전, 궁 밖에서 살인사건을 경험했던 경명제는 태후가 출궁하겠다고 하자,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그렇다 쳐도 이미 나이가 지긋한 태후가 그런 일을 맞닥뜨리게 된다면, 어찌되겠는가?
그 후의 일은 정말이지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어마마마, 곧 새해가 다가오니 조금 기다렸다가 날도 풀리고 꽃도 피면 그때 가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경명제는 태후를 설득하기 위해 애를 썼다.
‘어마마마께서도 연세가 있으시니, 봄 즈음 되면 출궁하려던 일을 까맣게 잊으실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의 기대는 이어지는 태후의 말에 의해 완전히 박살 나버렸다.
“근자에 들어 안 좋은 일이 많지 않았습니까? 하여, 애가가 직접 대복사에 가서 내년의 평안을 빌려고 하는 것입니다. 봄이 된 후에 가면 너무 늦지 않겠습니까?”
“밖에 날씨가 상당히 춥지 않습니까? 소자는 어마마마께서 출궁하셨다가 건강이라도 헤치실까 염려되옵니다.”
“대복사는 도성 안에 있어 얼마 멀지도 않습니다. 그곳은 황가의 사찰인데 걱정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근자에 들어 황상에게 여러 가지 골치 아픈 일이 많지 않았습니까? 애가가 황상의 평안을 빌고 오겠습니다.”
경명제는 태후의 말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소자는 어마마마께서 밖에서 수고하시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대복사에 가서 향화를 하고 오는 것이 무슨 수고라고 그러십니까? 더 이상 말리지 마십시오. 이번에 다녀오지 못한다면, 애가의 마음이 편치 않을 것입니다.”
태후의 의견에 경명제가 반대하는 경우 자체가 드물기도 했고, 더욱이 태후가 이리 강경한 태도로 나오니, 경명제는 결국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한연에게 어마마마를 모시라고 분부해두겠습니다.”
“무엇하러 그리 많은 사람들을 고생시킵니까? 애가가 알아서 다녀올 테니 황상께서는 염려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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