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화. 지완약
약 일각 후, 심소담도 마침내 약을 완성했다. 그 약은 연한 분홍색이었는데, 맑고 투명한 액체가 아주 예뻐 보였다. 그녀는 만든 약을 반으로 나누어 두 개의 수정 병에 담았다.
심소담이 도대체 무슨 약을 만들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견문이 넓은 엽청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심소담은 약을 두 개의 수정 병에 옮겨 담은 후 그것을 손에 쥐었다. 그때도 상관소와 나범은 계속 악의 어린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세 가지 약을 완성했으니, 지금부터가 중요한 시간이네.”
미소를 감추지 못한 나범은 흥분하여 심소담을 쏘아보았다. 그는 중급 약제사가 만든 약이 보리사가 직접 가르쳐 준 자신의 약보다 더 강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심소담이 만든 약이 그를 힘들게 할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맞아.”
심소담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만든 약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상관소와 나범도 자신이 만든 약을 올려놓았다. 진정한 시합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자, 마셔 봐.”
나범이 번뜩이는 눈으로 악랄한 미소를 지으며 심소담이 몰락의 길로 향하도록 재촉했다.
심소담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다가가서, 장독약을 들고 순식간에 마셔 버렸다.
그녀가 약을 마시는 순간 상관소가 광기 어린 웃음을 띠었다.
심소담은 잠시 쉬지도 않고, 혼란약까지 마셨다.
두 병의 약이 몸속으로 들어가자, 순식간에 심한 통증이 심소담의 전신을 휘감았다. 그녀는 자신의 오감이 점점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시야가 뿌옇게 변하고, 아무 냄새도 맡아지지 않고, 귓가에 들리던 소리도 점점 더 작게 들렸다. 그녀의 몸이 점점 기능을 상실했다.
심소담의 이마에서는 끊임없이 땀이 났고, 호흡도 가빠지기 시작했다.
장독약과 혼란약의 효력이 나타나는 것이다.
심소담이 점점 더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서, 상관소는 소리 내어 미친 듯이 웃고 싶었다. 이번엔 저놈을 분명히 끝장낼 것이다!
나범도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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