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화. 결맹 (1)
청림은 운성 장공주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물러났다. 3황자비가 시킨 일도 제대로 못한데다 운성 장공주의 미움까지 사 버렸으니, 이 일을 어찌 보고해야 할지 몰라 마음이 조금 불안했다.
운성 장공주는 대충 나이든 하인 하나를 지목한 다음, 자신의 신분패를 갖고 태의원에 가 태의를 불러오라고 한 뒤 더 이상 그 일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여자 손님들은 남몰래 귓속말로 소곤거렸다. 오늘 일은 들어 보니 꽤나 재미있었다. 처음에 3황자 한능부가 물에 빠질 뻔하자, 파의는 아이를 가진 몸임에도 마다하지 않고 그를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들었다가 유산을 하다니 말이다.
공주부의 앞뜰에는 호위가 수두룩했다. 그러니 설령 한능부가 정말로 물에 빠졌다 해도 큰 지장은 없었을 것이다.
이 자리에 있는 부인들은 모두 안살림을 도맡아 봤기 때문에, 집안 여인들이 부군의 총애를 얻기 위해 쓰는 수단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영민한 몇몇 부인들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혹시 그 측비는 3황자가 자신에게 연민을 느끼게 하려고, 고의로 복중 태아를 이용해 3황자를 구한 게 아닐까?’
생각을 마친 부인들은 얼굴에 비웃음을 띤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측비도 참 어리석기 그지없었다. 사내들은 아이들보다도 믿기 어려운 족속들이건만, 사내의 총애를 얻으려고 배 속의 아이를 이용하다니 말이다.
하지만 그중 생각이 깊은 한 부인은 목소리를 낮추고 옆에 있는 다른 부인에게 말했다.
“물에 빠졌다고 유산을 하다니, 우연치고는 너무 교묘하다는 생각 안 듭니까?”
“아니면 설마…….”
다른 부인은 조용히 숫자 ‘3’을 뜻하는 손가락 세 개를 펴보였다.
“지금 보니, 그분도 만만한 사람이 아닌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탄식하며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부인들도 그 말뜻을 알아들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속으로는 다 이해하고 있었다. 오늘 보니 3황자부는 앞으로도 계속 소란스러워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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