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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화. 마지막 순간

337화. 마지막 순간

에이쥬어는 거대한 머리를 뒤로 치켜들고 입을 열어 하늘까지 뒤흔들 수 있을 만큼 우렁차게 포효했다. 베라와 베아트리체 왕비는 에이쥬어의 몸이 가볍게 떨리더니 푸른빛이 도는 흰색 얼음으로 뒤덮이는 것을 보았다. 촉수 표면에도 에이쥬어의 몸과 같은 얼음 결정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어둠의 촉수들이 단단하게 굳어졌다.

두 여자는 곧장 에이쥬어의 방식을 이해했다. 이내 베아트리체 왕비는 에이쥬어의 몸에 가장 가까이 붙어 있는 촉수를 재빠르게 잘라냈다.

“좋아! 되는구나!”

베아트리체 왕비가 즐겁게 소리쳤다.

베라가 에이쥬어의 목에 감긴 촉수 위에 손을 올려놓자, 촉수가 물처럼 녹아 버렸다. 베아트리체 왕비는 재빨리 움직여 뒷다리와 꼬리를 둘러싼 촉수를 잘라냈다.

하지만 에이쥬어가 고개를 돌린 순간, 새로운 검은 촉수 3개가 잘려 나간 것들을 금세 대신했다. 어둠의 중심부에서 계속해서 똑같은 촉수가 자라나 사라진 것을 대신하는 듯했다.

에이쥬어는 계속해서 촉수를 얼려 버렸고, 베라와 베아트리체 왕비는 그것을 녹이거나 잘라 버렸다. 하지만, 촉수 하나가 사라지면 다른 하나가 재빨리 그 자리를 대신했다.

군사 훈련을 받은 적이 없는 베라는 금세 지쳐서 에이쥬어의 등에 무너지고 말았다. 그녀의 눈에는 베아트리체 왕비도 해결해 줄 수 없는 무력감이 감돌고 있었다.

“베라! 잠깐 쉬고 있으렴. 내가 알아서 하마. 네 몸부터 돌보거라!”

베아트리체 왕비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지친 베라를 잠시 쉬게 해 주는 것뿐이었다.

베아트리체 왕비의 힘과 속도는 가히 놀라울 정도였다. 그녀가 아니었으면 두 사람은 지금까지 버티지 못했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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