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8화. 정안후 가문
남 말하기 좋아하는 부인들은 하나같이 들뜬 표정이었다. 세상에서 남의 얘기보다 재밌는 것은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들의 딸과 손녀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모두 매화 정원에서 꽃구경을 하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지?’
잠시 후, 상황을 알아보러 갔던 시녀들이 돌아와 매화 정원의 소식을 전했다.
“뭐라고? 류흥후 세자가 고창백 가문의 두 소저를 연못에 빠뜨렸다고?”
여기저기서 놀라는 소리가 들려왔고, 부인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설마……. 류흥후의 세자가 독자로 귀하게 자라긴 했다만, 안하무인처럼 행동한다는 소문은 여태껏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벌어진 일이 사실이라면, 부인들은 귀하게 키운 딸을 절대로 세자에게 시집 보내지 않을 것이었다.
‘흠, 직접 가서 두 눈으로 확인해야지!’
부인들은 호기심 반, 걱정 반의 마음을 가진 채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추운 날씨에 연못에 빠졌다니, 고뿔이라도 걸리면 큰일인데……. 그러지 말고 다들 가서 보아요.”
* * *
한편 매화 정원 뒤편의 연못가.
류흥후의 노부인은 태연한 표정으로 서 있는 손자를 보며 온몸을 부들부들 떠는 중이었다. 그녀는 치솟는 화를 애써 억누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 고얀 놈, 얼른 무릎 꿇고 고창백 부인에게 사죄를 드려라!”
“꿇으라면 꿇지요, 뭐.”
양후승은 중얼거리며 고창백 부인 주 씨 앞에 무릎을 꿇었다.
“주 부인, 사죄드립니다. 저와 주언이 연못가를 걷다 우연히 두 소저 일행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저는 일부러 댁의 규수를 연못에 빠뜨린 게 아닙니다. 제가 어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습니까!”
연못에서 건져진 두비설의 얼굴은 그녀의 이름보다 더 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녀는 시녀가 가져온 외투를 걸치며 온몸을 바르르 떨었다.
고창백 부인은 두비설을 끌어안았다.
“양 세자! 그렇다면 제 딸애가 어쩌다 연못에 빠졌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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