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화. 범인을 본 사람
지찬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철주와 두붓집 여인이 정을 통하는 사이였다고? 말도 안 돼!”
“어째서 말도 안 된다는 것인가?”
소명연이 반문했다.
지찬이 냉소하며 말했다.
“만일, 철주와 두붓집 여인이 정인 사이였다면, 산자와 철주의 관계가 좋을 리 있겠는가?”
양후승도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지찬의 말이 맞네.”
어느 아들이 모친과 정을 나누는 남자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단 말인가?
잠시 생각하던 그가 다시 말했다.
“어쩌면, 산자는 그 사실을 모를 수도 있겠지.”
“산자는 당연히 알고 있을 거예요.”
교소가 끼어들며 말했다.
“여소, 너도 명연과 같은 생각인가? 더구나 산자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교소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찬은 어이없는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해가 안 되는군.”
교소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어요. 물론, 상식적으로 보면 당연히 이해가 안 될 거예요. 하지만, 두붓집 여인은 수년간 홀로 어렵게 지내며 아들 산자를 키웠어요. 더구나 그를 성안의 학당에도 보냈지요. 아마, 두 모자(母子)의 관계는 매우 돈독했을 거예요. 만일 좋은 남자가 모친에게 진심으로 잘해줬다면, 산자도 점차 시간이 지나 그 남자를 받아들였을 거예요.”
“하지만, 그건 추측일 뿐이지.”
“아니, 단순한 추측이 아니네.”
소명연이 말했다.
양후승은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했다.
“추측이든 아니든, 얼른 속 시원하게 이야기를 해보게.”
독신남의 기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부창부수(夫唱婦隨)는 그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었다.
교소가 시선을 아래로 떨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소명연이 설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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